알-사하프 이라크 전공보장관 '사담 행방 몰라'

미군에 자수후 심문받고 풀려나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전 공보장관이 26일 두바이의 2개 TV 방송에 전격 출연,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고, 자신은 미군에 자수한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알-사하프 전 공보장관(자료사진)

두바이의 알-아라비야 TV는 지난 4월9일 사담 정권 몰락후 자취를 감춘 사하프 전 장관과의 인터뷰를 이날 5분간 방영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라크 정권 몰락후 처음이며, 곧 이어 아부다비 TV도 사하프장관과의 또 다른 인터뷰를 5분간 방영했다.

사하프 장관은 알-아라비야 TV와의 회견에서 "나는 일부 친구들을 통하여 미군에 갔으며 나의 일과 관련한 많은 일들에 관해 심문받았다"고 밝히고 "심문후 나는 석방됐다"고 주장했다.

알-아라비야 TV는 바그다드 교외의 사하프가 사는 방에서 26일 30분간에 걸쳐 진행된 이 인터뷰를 방영하는 이유는 사하프가 구금돼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가 보도한 것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프는 이라크 몰락과 사담의 축출에 이르는 모든 사건들을 기록하고 말할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어난 것들에 대해 말할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부다비 TV와의 인터뷰에서는 사담의 행방과 생사 여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지도부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사하프는 미래에 그의 경험들을 책으로 남길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증명이 되는 기초 위에서 사실들을 써내려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프는 이라크전 당시 그에게 주어진 정보가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그에게 주어진 정보가 정확하다 해도 이라크 관리들의 정보 분석은 언제나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알-아라비야 TV는 사하프와의 인터뷰 전체 내용을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4시 방영한다.

TV에 나온 그는 종전과 달리 차분했으며, 백발로 바뀌었고, 야위었으며, 군복 대신 회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두바이 AP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