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국의 이슬과 인생
-청운의 꿈-
풀섶엔 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들릴 것 같은…. 여린 풀잎과 아침 이슬 친구도 하늘을 품고, 세상을 품듯 가슴 가득히 푸른 꿈을 담았습니다. ‘청운의 꿈’이 이런 것이겠지요.
주왕산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이야기하던 오랜 친구가 지난달 멀고먼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장작불을 가운데 두고 푸른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을 보며 “우리 이제 앞으로 5번이나 볼 수 있을까?”라던 말이 지금도 귓전에 맴돕니다. 많은 꿈, 큰 꿈을 품었던 영롱한 이슬도 반나절 후면 안녕을 고합니다.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아침 안개처럼 텐트를 걷고 떠나야 할 나그네 인생도 풀잎과 이슬처럼, 가식 없이 맑고 순수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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