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욕망과 사랑을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 '관능의 법칙'이 지난 13일부터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다. 한국과 동시개봉이다.
영화는 여전히 여자이고 싶고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40대 여성의 사랑과 성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다룬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3년 영화 '싱글즈'로 서른을 앞둔 여성의 일과 사랑을 현실감 있게 그리며 호평받은 권칠인 감독이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여성들의 마음을 파고들 작품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들려온다.
롯데시네마가 주최한 제 1회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답게 탄탄한 이야기구조도 영화의 최고 미덕으로 꼽힌다.
'관능의 법칙'엔 세 명의 여자가 나온다. 케이블 방송 PD로 미모와 실력 모두를 인정받고 있는 골드미스 신혜는 20대 연하남과의 과감한 로맨스를 즐기는 여자다. 반면 일찌감치 결혼한 미연은 남편의 정력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주부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어렵사리 자식을 키워낸 싱글맘 해영은 중년의 나이에 새롭게 만난 남자친구와 로맨스를 불태우고 싶지만 노처녀가 되도록 결혼 생각 없이 집에 얹혀사는 과년한 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개성 넘치는 세 여자 주인공 역할을 한국 영화계의 '믿고 보는' 여배우 트로이카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가 각각 맡았다. '해운대' '댄싱퀸' '몽타주'까지 거치며 대중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흥행퀸으로 거듭난 엄정화의 매력에 일찌감치 캐릭터 해석과 신들력 연기력으로는 정평이 나 있는 문소리의 능청스러운 연기 거기에 '피에타'를 통해 7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조민수의 두터운 내공은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관능의 법칙'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싱글즈'때와 마찬가지로 '관능의 법칙'은 탁월한 사실성 덕에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신혜 미연 해영 세 여자의 이야기는 비슷한 또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나의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영화 속에서 그려진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경험했을 또는 겪고 있을 고민과 이야기가 가감없이 펼쳐지며 여성관객들을 '웃프게' (웃기면서도 슬프게)하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독립을 거부하는 딸에게 "언제까지 육아를 해야하니. 내 혀도 이제 간 보는 것 말고 다른 것 좀 맛보고 살면 안되니?"하는 식의 19금 대사가 쉴새 없이 쏟아지는 것도 이 영화만의 매력이다.
영화는 LA CGV를 비롯한 북미 전지역에서 상영 중이다. 자세한 극장정보는 인터넷 웹사이트(www.CJ-Entertainmen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