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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의 수형(樹形)

Washington DC

2014.02.1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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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盆栽) 이야기
분재 전문가 홍덕기
‘모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 라는 말이 있다. 분재 작품을 대할 때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멋있다고 느끼는 것은 어디서 본듯한 자연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명 조각가 로댕은 이런 말을 했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대자연에서 느낀 것을 표현한 것이다. 위대한 작품은 인간이 대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장엄함을 명쾌하게 대변한다.”
나무의 스타일을 말하는 분재의 수형(樹形)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그 나무의 특성이나 자라난 환경에 따라 각각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란 곧게 뻗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줄기가 에스(S)형의 부드러운 곡선으로 자란 나무, 절벽에 뿌리를 두고 줄기가 아래로 시원스레 늘어진 나무, 강한 바람에 쏠려 줄기가 비스듬히 기운 나무 등. 이러한 자연 상태에서의 나무 모양 가운데 멋스러운 형태의 나무 모양을 선정하여 분재의 기본 수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멋대로 자란 나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즐긴다고 할 수 없다. 불규칙하고 멋대로 자란 나무들을 각종 수종이 가진 특성을 살려 그 나무의 ‘나무다움’으로 구현하고 기본 수형을 토대로 불필요한 가지, 유용한 가지를 구분하여 잘라내고 도장지(길게 웃자란 가지)의 가지치기 및 부분적 철사걸이를 통하여 작은 화분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창조(recreation) 해 나가는 것이 분재 예술의 주된 작업이다. 따라서 따라서 다음과 같은 분재의 기본적인 수형을 익혀 둘 필요가 있다.

1. 직간=수형의 기본 형태로 분재 정형의 표본이 된다. 자연에서의 직간은 주로 한대 지방의 침엽수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기개 있고 당당함이 돋보인다.
2. 곡간=자연수의 독특한 형태로서 곡간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다. 분재 수형 만들기 작업에서 다양한 창의력과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직간의 엄격성에 비하여 부드럽고 온화한 멋이 있다.
3. 사간=경사진 곳이나 바람이 심한 해변에서 뿌리가 일부 노출되면서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수형이다. 직립한 직간의 각도 변화에 의한 직간의 변형으로 중심을 균형 있게 잡기 위한 가지의 배치와 기운 반대편에서 받쳐주는 뿌리의 형성이 중요하다.
4. 현애=산간 지대의 급경사 지역이나 해안가 절벽에 매달리듯 자란 나무의 형태다. 낙석과 비바람에 시달리고 충분하지 않은 토양 등의 악조건에서 자란 강인함과 멋스러움을 재현해 볼 수 있다.
5. 문인목=文人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선비의 기품이 잘 드러나 있는 수형으로 나무의 가지를 극히 생략하여 산수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절제된 모습과 회화적 미가 돋보이게 가꿀 필요가 있다.
6. 쌍간=한 그루에 두 갈래로 줄기가 갈라진 수형을 말하며 높이나 굵기가 다른 것이 보기 좋고 한 나무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7. 군식=여러 나무를 장방형이나 타원형의 얕은 분에 심어 숲을 연상하도록 연출한 경치 분재의 일종이다. 단일 수종으로 엽성이나 피성이 같은 나무라야 아름답다. ▷문의: 240-473-6706(분재교실/Behnke Nurseries)

각각의 그림이 워드파일에 들어있습니다. 투데이/분재이야기2.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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