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써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에게 최근 가장 갖고 싶은 것 혹은 열광하는 것이 무어냐 물으면 바로 대답하는 것이 로봇이다.
1997년 등장한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는 애완용 로봇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이보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이 즐거움을 주는 ‘애완용’ 시장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고 감정을 표현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아이보는 매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니의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코스모스 전자 션 양매니저는 “고가의 로봇 강아지가 팔리겠느냐고 한인들은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이보는 누가 로봇을 가장 먼저 갖고 있느냐의 척도가 되는 제품”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면 1천5백달러가 훌쩍 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구입한 이들의 만족도가 큰 상품중 하나”라고 소개한다.
주인의 이름과 신상정보를 입력시키면 주인 목소리를 알아듣고 진짜 강아지처럼 행동한다. 어느새 2세대에 접어든 이 로봇 강아지는 아이들 장난감은 물론 독신자들과 로봇 매니아들의 애완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미 몇몇 한인들은 동호회를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그 인기가 높다.
고무공을 가져다 대면 진짜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고 낯선 사람이 만지면 경계의 몸짓을 보이는 ‘아이보’ 최신형의 가격은 6백~1천3백달러선.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LA 한인타운 전자제품 매장에서 지난 12월 선보이기 시작한 이후 매달 6대씩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