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자제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초경량,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전자제품매장에서 데이빗 김씨가 초소형 디지털 캠코더·카메라를 살펴보고 있다. <백종춘 기자>
숫자와 공식으로만 가득차 어쩐지 차가워 보이는 과학은 따지고 보면 인류의 꿈을 실현시키는 가장 따뜻하면서도 로맨틱한 학문일지도 모른다.
동화속에 나오는 달나라에 가보게 만들기도 하고, 태평양 건너 한국에 사는 부모·형제와 얼굴 맞대고 화상 전화를 즐길 수 있게도 한다.
애완견 로봇의 등장은 실제 애완견을 기를 수 없는 장애인들과 맞벌이 부부들에겐 더 할 수 없는 편리함에, 키우는 재미까지 안겨준다.
그뿐만 아니다. 카메라가 장착된 셀폰은 5분만 떨어져 있어도 보고픈 연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자신들의 사진을 전송할 수 있어 사랑의 메신저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IT 강국인 한국에 비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신 기술과 첨단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지만 둘러보면 생활에 유용한 신 기술로 무장한 첨단제품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최근 출신된 똑 소리나는 전자제품에서부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감탄사 절로 나오는 신제품들을 소개한다.
▲전자제품, 이젠 들고 다녀라
휴대전화기,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 등만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요즘은 사무실 기기로 인식돼 온 스캐너와 프린터, 빔프로젝터, DVD플레이어 등도 휴대하며 쓸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됐다.
들고 다니는 스캐너라 불리는 휼렛 패커드가 내놓은 ‘HP 포토스마트 1200’은 두께 1인치의 초소형 제품.
AA건전지 4개로 작동되며 사진 서류 등의 정보를 스캐닝해 메모리 카드에 저장할 수 있다. 또 컴퓨터와 연결하면 저장된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거나 프린트할 수 있다.
4X6 사이즈 사진뿐만 아니라 레터 용지 등 큰 이미지도 저장하는 데 편리하다. 복사를 자주하는 대학생에게 인기.
또한 캐논이 내놓은 ‘BJC-55’ 역시 들고 다니는 스캐너의 대표적인 제품. 노트북의 절반 크기로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다. 배터리팩을 장착해도 무게는 0.8파운드 정도. 한번 충전으로 레터 용지 1백장까지 출력할 수 있다. 스캐너 카트리지를 끼우면 고해상도 컬러 스캐너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격은 3백50달러.
휴대용 DVD 플레이어도 인기 제품중 하나. 샤프의 ‘DV-L80’은 CD 겸용 DVD 플레이어. 휴대용이지만 8인치, 16 대 9 비율의 와이드 액정 LCD가 장착돼 있다. DVD 타이틀은 물론 비디오 CD나 음악 CD도 재생할 수 있다.
반복 재생 등의 기능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외국어를 익히려는 회사원이나 학생이 주로 찾는다. 가격은 1천달러.
프레젠테이션 등에 많이 쓰이는 빔프로젝터는 일반 제품은 크기나 무게가 많이 나가 휴대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니 ‘VPL-CX2’는 휴대용이면서도 색상 표현력이 뛰어나고 자동 세팅기능 등이 있다는 게 장점. 소음을 크게 줄인 설계도 돋보인다. 무게는 1.86파운드로 노트북과 함께 사용하면 프레젠테이션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은 2천5백달러.
이외에도 최근 무선랜을 탑재한 노트북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특히 배터리 수명을 10시간 이상으로 늘린 인텔 센트리노 칩을 장착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의 ‘PCG-Z1LP’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 해상도가 좋아 동영상이나 그래픽 작업을 많이 하는 학생, 직장인 등에게 알맞다.
▲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한곳서 컨트롤
홈디지털 서비스는 ‘언제(Any Time), 어디서나(Any Where), 모든 기기를 통해(Any Device), 모든 콘텐츠(Any Contents)’ 등 ‘4A’ 개념을 바탕으로 유·무선, 위성 등을 이용해 초고속 네트워크와 디지털 가전을 하나로 통합하는 미래형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냉장고에서부터 세탁기, 안방극장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집 밖에서도 조정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한다.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않았지만 이 디지털 가전을 하나로 통합하는 초보단계로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인텔리전트 리모트컨트롤이다.
필립스사의 ‘프론토(Pronto)’는 그 대표적 모델중 하나로 이는 안방 극장시스템을 리모 컨트롤 하나로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즉 TV 전원, DVD, 오디오 전원을 한꺼번에 켜고 끄고 볼륨을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가격은 4백달러선.
그러나 이 PDA처럼 생긴 리모컨트롤을 프로그램밍하는데 전문인에게 맡기면 2백50달러를 추가로 내야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앙증맞게 생긴 ‘소렐’이라는 제품은 CD 플레이어와 MP3 플레이어를 겸용한 제품으로 재생되는 곡명이 전세계 모든 언어로 디스플레이 창에 표시되는 똑똑한 제품이다.
배터리 시간도 한번 충전해 14시간 쓸 수 있어 음악 매니아들에 사랑을 받고 있다.
가격은 1백30달러선.
갈수록 작아지면서 기능은 수퍼급을 추구하는 전자제품 트렌드를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포켓 포토’도 빠질 수 없다.
한국 벤처 기업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이름 그대로 디지털 카메라 기능은 물론 캠코더, 녹음기, MP3 플레어 기능까지 한꺼번에 갖고 있다. 가격은 2백30달러.
이런 신제품들의 일부는 LA한인타운 전자제품 전문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대부분은 베스트 바이, 서킷 시티등 대형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