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검진율 50% 미만 꼴찌…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높아져
대장암…최명기 위장 전문의에 듣는다
한인들은 꺼리는 경우 많아
직계 가족 병력 있었다면
40세부터 정기검진 필요
최명기 위장내과 전문의는 "최근의 대장암 관련 통계자료(Cancer Cause & Control,CDC)들을 보면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한인들은 이 흐름과 반대로 나온다"며 그 원인으로 대장암 검사율이 낮은 그룹이 아시안인데 그 중에서도 '코리안'이 꼴찌라고 지적했다.
- 한인들의 대장암 사망률은 얼마나 되나.
"한국에서 암사망률 중에서 대장암이 2위인데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의 실정도 유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처럼 미국에서 대장암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첫째 그룹으로 '코리안'이 주목되고 있는데도 사망한 한인 중에서 50%가 한번도 대장암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암 검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말해준다."
- 인종별로 볼 때 미국의 전체적인 대장암 검진율은 어떤가.
"백인, 흑인, 아시안, 라티노 그룹 순이다. 아시안 중에서는 일본계, 중국계, 필리핀계, 코리안으로 나왔다(2009년). "
- 한인들의 대장암 검진율이 낮은 이유가 따로 있나.
" 수년 전만해도 사실은 검사를 잘 받는 백인들 사이에서도 대장암 검사를 꺼려했다. 이유는 알다시피 검사 받는 과정이 다른 검사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하루 전에 지시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는 과정이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때 더욱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장암 검사를 통해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경우 100% 완치될 수 있는 암이 대장암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백인을 비롯해 흑인들의 검사율이 높아졌고 그 결과로 사망률도 낮출 수 있었다. 그만큼 대장암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인데 한인들은 크게 받아 들이지 않는 것 같다."
- 문화적 차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 아시안들의 검진율이 저조한 배경에는 특히 여성들사이에는 검사 과정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여 꺼리는데 의사 입장으로는 '하나의 검사일 뿐'이다. 사람의 신체 부위는 다 똑같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라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 몇 살부터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나.
" 남녀 50세부터 주기적인 조기 대장암 검진이 추천되고 있다. 또 이 때부터는 모든 보험이 커버해 준다. "
- 대장암도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나.
" 물론 작용한다. 부모 혹은 형제와 같은 직계 가족 중에서 대장암 혹은 암은 아니더라도 대장에 종양 등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40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 뚜렷한 증세가 없다고 들었다.
" 그렇기 때문에 막상 대장암 진단이 떨어지기 전까지 한번도 검사받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대부분의 암의 특징이 초기에는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장암은 더욱 그러하다. 1~2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는 혈변(치질로 인한 혈변과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배변습관의 변화(예:평소 없던 변비가 갑자기 자주 생긴다), 배가 간혹 아프다. 3~4기 때에는 심한 복통이 자주 일어나고 식욕부진,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고, 기력이 감퇴되고 심할 경우 황달이 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주로 말기에 나타난다. 말기에 접어 들었는데도 약간 기운이 없고 변비가 심한 정도로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더 중요하다."
-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았을 때 설령 암이라 해도 사망율이 격감될 수 있나.
" 대장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은 사람의 경우 사망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자료가 발표된 바 있다."
- 검사 받는 데 얼마나 걸리나. 전신마취를 하나.
"사람마다 시간이 다를 수 있다. 비만환자나 변비환자는 비교적 검사가 힘든 편이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30분 정도가 필요하다. 대장검사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마취는 실시되지 않는다. 대신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몽혼주사(수면상태)가 투여된다. 그러면 불편함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너무 겁먹지 말길 바란다(웃음)."
대장암 예방 위한 생활수칙
금연하고 충분한 섬유질 섭취해야
▶ 대장암의 일차 예방은= 금연, 지방질 섭취에 대한 절제 및 감소, 섬유질의 충분한 섭취, 표준(적정) 체중을 계속 유지하기와 정기적인 운동을 꼽는다.
▶ 대장암의 이차 예방은= 매일 아스피린(베이비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복용 전에 의사에게 문의하면 도움이 된다.
▶ 대장암의 전반적인 예방은= 가족 중에 대장암 혹은 대장 종양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40세부터 정기 검사를 받는다. 아닐 경우에는 50세가 되면서 부터는 모든 보험이 커버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나온 사람은 10년에 한번씩 받으면 된다.
검사결과 대장에 용종이 1~2개 발견된 사람은 그로부터 3~5년에 한번씩 받고 그 이상의 용종이 발견될 경우에는 1~2년 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로 거의 회복될 수 있을만큼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개발된 암이기 때문에 검사에 대해 게을리 하지 않으면 이로 인한 사망률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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