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보니 저녁 식탁에서건 가벼운 모임에서건 시원하면서도 청량감이 감도는 주류를 찾게 된다.
알코올 도수가 센 하드리커보다는 모처럼 친구들과 같이하는 편안한 식탁위에서도 와인은 소주나 도수높은 양주를 대신한다.
와인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와인의 대중화물결 뒤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상품이 있다. 바로 스파클링 와인. 흔히 샴페인이라 불리는 또 한 종류의 와인이 젊은이들의 작은 파티에서, 고급 레스토랑의 아페리티프(식욕을 돋우는 음식)로, 각종 축하연에서 와인을 대신하며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는 바로 샴페인 ‘돔 페리뇽’과 ‘모엣 샹동’.
그러나 스파클링 와인의 확산속도가 와인에 비해 다소 느린 것은 샴페인의 제조과정이 까다로운데다 포도수확에서 제조숙성을 거쳐 유통되기까지 3~20년의 긴 시간이 소요돼 가격이 보통 같은 급의 와인보다 2배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와인은 제조법에 따라 네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보통 우리가 마시는 와인인 스틸(still) 와인. 거품이 보글거리는 스파클링 와인에 비해 조용하다는 의미다.
두번째는 와인 제조과정에서 생성된 탄산개스를 그대로 남기는 스파클링 와인.
세번째는 보통 11~13도 수준인 와인에 주정을 강화해 도수를 15~20도로 높인 주정강화 와인이고, 네번째는 와인에 향과 약초를 넣은 기능성 와인으로서 침향와인이다.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만 특별히 붙여진 이름.
따라서 흔히 모든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 부르고는 있지만 샴페인이라 표기는 할 수 없다.
스페인산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적 표기는 카바(Cava), 독일산은 젝트(Sekt), 이탈리아산은 스푸만테(Spumante), 프랑스산은 크레망(Cremant), 미국산은 스파클링 와인 등이다.
◇스파클링 와인의 종류〓스파클링 와인의 제조방식은 세가지. 먼저 병에 와인을 밀봉 후 2차발효를 통해 탄산을 생성시킨다.
이것이 완벽한 샹파뉴지역의 제조방법이며 대량생산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샴페인은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두번째는 탱크에서 발효후 병으로 옮기는 것. 세번째는 저급 스파클링 와인에 주로 쓰이는 방법으로 나중에 와인병에 개스를 주입시키는 것이다.
샴페인은 원료인 포도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엷은 황금빛 샴페인의 제조에 쓰이는 포도는 적포도인 피노느와와 피노메니에, 청포도인 샤도네의 세가지. 이중 샤도네만으로 만든 것은 ‘블랑 드 블랑’으로 불리며 백합향같은 섬세하고 깔끔한 향이 남는다.
피노느와와 피노메니에만으로 만든 것은 ‘블랑 드 느와’로 불리는데, 샤도네가 많이 포함될수록 와인맛이 깊다고 한다. 핑크색 샴페인은 적포도를 껍질째 넣어 제조한 것이다.
◇샴페인에는 빈티지가 없다〓모든 와인의 라벨에는 빈티지, 즉 생산연도가 나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샴페인에는 빈티지가 없다. 북위 50도로 기온이 낮은 프랑스 샹파뉴지방은 작황을 예측할 수 없어 전해의 좋은 원액을 남겼다가 섞어 샴페인을 만들기 때문. 단, 작황이 아주 좋을 때 만드는 프리미엄급 샴페인에는 빈티지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진짜 샹파뉴에서 생산된 샴페인일 경우, 병에 붙은 라벨에 샹파뉴(Champagne)라 적혀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그런 다음 당분 함량에 따라 브뤼(Brut·드라이한 맛)나 두(Doux·단맛) 등의 맛을 취향에 따라 고른다.
◇비쌀수록 맛있다 〓샴페인은 석회질토양의 향이 포도에 스며들어 쌉싸래한 독특한 맛을 낸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