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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라이프 스타일 정착

Los Angeles

2003.07.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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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이고 화학 약품이 들어간 제품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와 화장품, 패션,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LA 한인타운 화장품 전문매장에서 박경원씨가 용기안의 과일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스킨로션을 살펴보고 있다.

인공적이고 화학 약품이 들어간 제품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와 화장품, 패션,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LA 한인타운 화장품 전문매장에서 박경원씨가 용기안의 과일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스킨로션을 살펴보고 있다.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시작〓자연주의의 선두에는 유기농 먹거리가 서 있다.

유기농 먹거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비롯, 농약을 안 쓴 야채, 과일은 물론 가공식품인 케첩, 통조림 등에도 유기농 레이블을 붙인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 역시 자연주의 바람을 몰고 온 일등공신.

아예 회사 슬로건을 자연주의로 내건 아베다(Aveda)는 기초 화장품 라인은 물론 헤어, 아로마제품 등 모든 제품을 천연 식물과 꽃에서 추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킨케어 라인보다는 헤어제품으로 더 유명한 아베다는 20여년 전부터 헤어 제품에 유기농법을 도입했다. 아베다의 브릴리언트(Brilliant) 샴푸는 유기농 알로에와 블랙티, 카모마일을 성분으로 하여 수분을 공급하고 두피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격은 11달러.

베벌리센터 아베다 매장에서 만난 김정선(34·LA 거주)씨는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피부에는 천연화장품이 큰 진정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한 자연주의 화장품 ‘러시(Lush)’는 비누 한 품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러시는 비누 안에 천연 재료가 콕콕 박혀 있는 모양으로 식물성을 강조한다. 가령 러시의 비누 안에는 사과와 바다소금, 코코넛, 키위, 레몬 알갱이가 그대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치즈처럼 생긴 비누 덩어리를 직접 잘라 저울에 달아 팔고 있다.

하지만 식물 성분도 급이 있는 법.

또 다른 자연주의 브랜드 ‘프레시(Fresh)’에서는 쌀, 콩, 우유, 설탕 순으로 가격이 비싸다.

쌀 비누가 25달러(125g), 콩 비누가 14달러(200g), 설탕비누가 10달러(200g), 우유비누가 12달러50센트(300g)다. 또한 프레시는 흰 진흙과 유기농 민트 등 천연 성분으로 만든 엄브리안 클레이 치약(Umbrian Clay Toothpaste ·18달러)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시슬리, 라 메르, 라프레리, 키엘 등 천연성분을 함유한 화장품들이 영양크림 한개에 1백달러를 호가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패션에도 바람〓미국의 캐주얼브랜드 팀버랜드는 최근 지구의 날을 맞아 ‘유기농 티셔츠’를 한정 판매했다.

천연 비료를 이용해 100%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화에서 실을 뽑아 티셔츠를 만든 것.

팀버랜드는 유기농 면화로 만든 아이템을 앞으로도 대폭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흔히 천연섬유인 면은 화학섬유보다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유기농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살충제 생산량의 25%, 제초제 생산량의 10%가 목화재배 산업에 쓰인다.

1장의 면 티셔츠를 만들기 위해 약 150g의 농약이 살포된다는 조사도 있다. 뿐만 아니라 면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희게 만드는 염소 표백이나, 유독성 염색, 옷이 줄어들지 않도록 화학처리하는 성분, 방부소독제 포름알데히드 등이 모두 환경을 위협한다는 것.

이 때문에 자연주의 바람이 불면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도 유기농 패션에 대해 적극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마 소재와 식물성 염료를 사용한 아르마니(Armani)의 청바지, 유기농 면화로 만든 안느 폰테인과 에트로의 셔츠, 티셔츠 등도 대표적인 유기농 패션 아이템들이다.

〈17면에 계속〉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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