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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빼고 매코너상스 (매코너헤이+르네상스) 이룬 남자

New York

2014.03.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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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 '로 남우주연상
그저그런 섹시남이었던 매슈
아빠 된 뒤 진지한 연기파 변신


‘매코너상스(McConaissance, 매코너헤이+르네상스)’.

 그저 그런 미남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할리우드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45·사진)를 두고 미국 언론이 지은 신조어다.

 매코너헤이는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장 마크 발레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연기 인생이 그야말로 부흥기에 접어들었음을 과시했다. 그의 생애 첫 오스카 수상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마초 카우보이였다가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린 뒤 에이즈치료제 사업가로, 다시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실존 인물 론 우드루프를 연기했다. 매코너헤이는 이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21㎏이나 줄였다.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개가 하루 섭취량이었다.

수면시간도 3시간 가량 줄였다. 피골이 상접하고,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영화 속 모습에서 매코너헤이 특유의 섹시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과도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신체 이상을 느끼면서도, 극한 상황에 몰린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매코너헤이의 이름 앞에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2년 TV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주로 ‘웨딩 플래너’(2001)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등 상투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잘생긴 배우로 소모돼왔다.

‘사하라’(2005)에선 웃통을 드러내며 최고의 섹시남으로 등극했지만, 영화는 악평을 받았다. 여배우들과의 스캔들, 약물남용, 공무집행방해 등 난잡한 사생활로 파파라치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아빠가 되면서 배우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당시 모델 겸 디자이너인 아내 카밀라 알베스에게 “아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배우가 되겠다. 흥분도 되고, 무섭기도 한 도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매코너헤이는 이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11)를 기점으로 ‘킬러조’ ‘버니’(이상 2011), ‘페이퍼 보이:사형수의 편지’ ‘매직 마이크’ ‘머드’(이상 2012) 등에서 거칠고 어두운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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