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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캘리포니아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

28년에 걸쳐 완성한 대저택

글자 그대로 허스트의 개인 성곽이다. 주차장에서 성곽 쪽으로 올려다 보면 샌타 루치아(Santa Lucia) 산 위에 개인집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 어마한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깃발까지 펄럭일 때는 북한산성이나 행주산성이 머리에 떠 오를 정도다.

아버지 조지 허스트가 금광업으로 큰 돈을 벌어 1865년 이곳의 임야 4만 에이커를 구입한 것이 허스트 캐슬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아들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이곳에 대 저택을 짓기로 하고 UC버클리출신 여성 건축가인 줄리아 모간을 고용해 1919년부터 1947년까지 무려 28년간에 걸쳐 완성한 거작 대저택이다. 가이드 말로는 방만 해도 165개란다.

100여 명이 앉아 볼 수 있는 영화관을 비롯하여 50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식당 그리고 서너 개의 실내외 수영장과 휴게실 서재 당구장 테니스 코트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등 보통사람들의 눈으로는 마치 그리스의 신전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더욱이 건물 안에 진열되어 있는 가구들과 그림 그리고 골동품들은 여느 박물관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현 시가로는 도저히 환산조차 할 수 없단다.

또한 모든 건축 자재들은 유럽 각국에서 수입하여 지었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곳은 개인적으로 투어는 할 수 없고 또한 가구나 모든 집기 등은 만져서도 안될 뿐 아니라 심지어 사진기 플래시도 허용이 안 된다.

윌리엄 허스트가 살아 생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살아있을 때는 이곳에서 연예인들과 유명인사들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수상 등 수많은 고위 인사들과 유흥을 즐겼다.

1957년 그가 죽고 난 뒤 유족들이 주 정부에 건물을 기증하고 난 뒤부터 일반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야간 투어까지 전부 5종류가 있는데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허스트 캐슬에서 서쪽 방면인 태평양을 내려다보면 연하게 굴곡진 목초 계곡과 석양에 반짝이는 푸른 태평양의 장엄한 경관은 성곽의 위용을 더욱 잘 받쳐주는 듯 하다.

태평양이 보이는 샌 시미온(San Simeon) 해변 모래 사장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항상 돌 고래떼들이 오수를 즐기고 있다.

이곳 허스트 캐슬에 올 때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빌트모어 하우스(Biltmore House)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억만장자인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은 조지 W 밴더 빌트가 무려 방이 250개나 되는 대 저택을 지어 놓았으니 말이다. 허스트 캐슬보다 방이 100개나 더 많은 집을 1895년 27살의 결혼도 하지 않은 총각이 지어 놓았다.

이곳보다 무려 50년이나 먼저 지었고 기네스 북에도 등재가 되어 있으니 허스트가 이곳을 가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가 자못 궁금하다.

허스트 캐슬의 정식 명칭은 Hearst San Simeon State Historical Monument이다.

주차장이 있는 방문객 안내소에서 24달러의 티켓을 구입한 후 셔틀버스로 투어가 시작된다.

가는 길은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로 북진을 하다가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에서 1번 PCH로 바꿔 약 40마일 정도 가면 우측에 허스트 캐슬 사인이 나오는데 LA에서는 총 230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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