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울리고 끊어지는 '원링스캠' 수수료 폭탄 주의 평소보다 휴대전화 요금 20달러 이상 늘면 확인해야
한인 J씨(46.플러싱)는 최근 휴대폰 비용이 평소보다 유난히 많이 나와 통화 내역을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자신도 모르는새에 국제전화 사용료가 추가돼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부재중 전화에 콜백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지역으로 이사온 지가 얼마 안돼 걸려오는 전화 대부분이 모르는 번호였고 의심없이 콜백을 했다"는 그는 통신사 측에 "전화 스팸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 했지만 환불을 받을 수 없었다.
전국적으로 스팸 전화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일명 '원링스캠 (One Ring Scam)'으로 불리는 이 사기 수법은 한 번 전화벨을 울려 피해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뒤 콜백이 오면 '복권에 당첨됐다''경품 행사에서 우승했다' 등의 거짓말로 상대방을 속인다.
잠시 끊지말고 기다리라고 하며 유인한 뒤 국제전화 수수료 등을 뒤집어 씌우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스팸 전화는 대부분 268 809 876 284 473 등 로컬 지역번호로 시작해 의심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일반적으로 피해자들이 자신이 전화 사기에 당하고도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20달러 내외의 소액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휴대전화 요금이 20불 이상 많이 나왔다면 통화 내역을 세밀하게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주의사항을 공지해온 연방통상위원회 웹사이트에는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봇물치고 있다.
가장 최근인 3월 12일자에 사례를 올린 한 신고자는 "'210'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스팸 전화가 온 뒤 정확히 한 시간 뒤에 함께 있던 여자친구의 휴대폰으로도 같은 번호의 스팸 전화가 걸려왔다"며 "이미 이 스팸 사기에 대해 알고있어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내 휴대폰의 전화 목록이 마치 다 드러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
휴대폰 보안 전문가들은 ▶휴대폰 통화 내역이나 지불 내역을 매달 세밀하게 살필 것 ▶부재 중 전화가 왔어도 모르는 번호라면 콜백하지 말 것 ▶피해를 입었을 경우 통신사에 첫 번째 의뢰 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연방통상위원회 웹사이트(www.ftccomplaintassistant.gov)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최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급속해 확산되고 있는 '두낫콜(DO NOT CALL) 시스템에 등록하라는 단체 메시지'도 사실 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메시지는 텔레마케팅 회사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시스템에 등록하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휴대폰만을 위한 두낫콜 리스트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어 사실상 괴담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