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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은과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 <뤼베크>

마법의 성이 있는 도시

독일 함부르크에서 4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뤼베크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지금은 주민수가 21만명 정도지만, 중세에는 북유럽의 무역 중심지였던 곳이다. 한자동맹(Hanse)의 수도로 부의 풍성함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았기 때문이다.
한자동맹이란 중세 중기 북해와 발트해 연안의 독일 여러 도시가 상업상의 목적으로 결성한 조직이다.

큰 도시로는 함부르크, 브레멘, 쾰른, 뤼베크가 있었는데 그중 맹주 도시가 바로 뤼베크였다. 한자 상인들이 취급한 품목은 곡물, 생선, 벌꿀, 모피, 양모, 저울추 등 다양했다고 한다. 뤼베크에서 취급한 품목은 당시에 백금으로 불리며 도시에 번영을 가져온 뤼네부르크산 소금이다.
소금을 쌓던 창고는 1478년에 건립한 홀슈타인 문(Holstentor) 옆에 위치해 있다. 소금창고는 인근 해역에서 잡은 생선을 소금에 절여 독일과 유럽 전역으로 수출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만든 2유로 동전과 예전의 독일 50마르크 지폐에도 등장했던 건축물이 홀슈타인 문이다.
마법의 성 같은 홀슈타인 문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홀슈타인 문은 1950년부터 도시의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당시 번영했던 뤼베크 시를 축소한 입체 모형도와 상선과 상선들을 호위하던 16세기 군함, 뤼베크의 독수리, 소금 실은 마차가 뤼베크 시로 들어오는 모습을 재현한 그림과 마차 모형이 보인다. 또 절구, 도자기, 성문을 굳건히 지키던 대포, 저울추, 고문 기구, 정조대 등이 보인다.

홀슈타인 문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170년부터 짓기 시작한 성 페트리 교회(Petrikirche)를 만난다. 고딕 양식의 성 페트리 교회는 높은(50m: 164피트) 첨탑이 있는데, 뤼베크 시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로 사용된다. 첨탑은 성인 3유로, 학생 2유로를 내고 입장할 수 있다.

이곳에 오르면 아름다운 뤼베크 시가 한눈에 보인다.
1942년 연합군 폭격에 완전히 무너졌지만 1987년 온전하게 복구시켰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사 중 하나인 뤼베크 시청사는 1226년부터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시작했지만 후에 고딕, 르네상스, 로코코 양식이 합쳐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지은 네델란드 스타일의 계단은 1594년에 완공된 것이다.
시장의 집무실과 시의회 회의실 등이 있는 시청사 안은 매우 견고하고 화려해 보인다.

시청사 지하에는 다른 독일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라츠켈러(Ratskeller)가 자리잡고 있다.
라츠켈러는 시청사(Rathaus)와 ‘지하실에 저장된 포도주(Keller)’를 합쳐 만든 단어로

시청사 지하에 있는 지하 맥주집 또는 지하 레스토랑을 일컫는다.
뤼베크 상인이 라인강 유역의 와인을 가져와 시청사 지하실에서 팔기 시작한 것은 1224년부터였다.
마차를 이용해 이곳에 도착한 와인은 와인 마스터를 통해 적절한 가격이 매겨졌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1478년부터 이곳 뤼베크 여성들이 와인바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폐쇄적이었던 중세에 여인들이 와인바를 드나들게 된 것은 당시로써는 매우 혁신적인 사건이었다.
이곳에 레스토랑이 입주하여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브하기 시작한 것은 1666년부터. 돼지고기가 주로 이용되는 독일식 음식은 푸짐한 뤼베크의 인심과 함께 지난 348년 동안 이어져 왔다.
라츠켈러의 음식값은 독일 소시지와 사우어크라우트, 감자가 있는 음식은 9유로(12달러), 돼지고기 늑골 구이가 나오는 뤼베크 특별 음식은 11유로(15달러)를 받는다. 그 외에도 빵가루 입힌 돼지고기, 양배추가 있는 오리고기 등 여러가지 음식이 있다.

소시지와 돼지고기로 대표되는 독일 음식은 그 담백한 맛이 기가막힐 정도로 좋다. 특히, 구수한 독일 맥주와 어울릴 때 제 맛을 톡톡히 낸다.
마지막으로 가야 할 곳은 구시가 끄트머리에 있는 성 야고보 교회(Jakobikirche)다. 1227년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는 화재로 소실된 후 1334년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어진 것이다.
선원과 어부들을 위해 지은 교회 내부에는 파손된 배를 진열한 선원기념관도 있으며
1467년에 만든 서쪽 벽의 파이프 오르간(Orgel an der Westwand)과 프리드리히 슈텔바겐(Friedrich Stellwagen)이 1636~37년 사이에 설치한 오르간이 있다. 후기 고딕 양식의 중앙 제단은 1435년에 헌정된 것이다.

뤼베크에는 오늘 소개한 성 야고보 교회와 성 페트리 교회 외에도 대성당, 에기디엔 교회(Aegidienkirche), 성모 마리아 교회가 더 있다. 북스테후데가 활약한 성모 마리아 교회(Marienkirche)는 다음에 소개한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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