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정거할 때 미끄러짐 방지
ABS 작동 원리
ABS는 90년대 초반 이후 차를 구입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만한 단어다. 럭서리카나 중대형 승용차라면 으레 ABS를 스탠더드 혹은 옵션으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조향 조절(Traction Control) 등 여러 안전장치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ABS 여전히 첨단 전자 안전장치의 대명사로 통한다.
브레이크 시스템과 관련 가장 먼저 또 널리 보급된 전자 안전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ABS의 작동 원리 사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ABS는 돌발상황에서만 작동〓평소 운전 때는 ABS의 진가를 맛보기가 쉽지 않다. ABS는 급정거 등 응급대처 상황에서만 저절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ABS는 말 그대로 브레이크의 잠김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브레이크 잠김 현상이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때 바퀴가 구르지 않는 상태. 차를 고속으로 몰다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바퀴가 잠긴 상태에서 죽 밀려난다.
교통 사고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로상의 바퀴 끌림 자국(일명 Skid)은 브레이크 잠김 현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브레이크 잠김 현상이 생기면 차는 방향을 잃기 십상이다.
운전자들의 대다수는 급정거를 했을 때 차가 좌측 혹은 우측으로 돌아버리거나 심하면 한두바퀴 뺑뺑이를 도는 상황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직접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브레이크 잠김 때문이다.
겨울다운 겨울이 없는 남가주에서는 경험이 쉽지 않지만 눈길이나 얼음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잡으면 으레 이런 현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ABS는 이같은 브레이크 잠김 현상을 막아준다.
구체적으로는 바퀴를 계속 구르게 함으로써 운전자가 핸들링(스티어링)을 자신의 의도대로 할 수 있다.
예컨대 빗길에 3차선 고속도로의 2차선을 달리다가 급정거 해야 하는 상황에서 ABS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1차선이나 3차선으로 차가 밀려나지 않는다. 다른 차와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것.
◇ABS 작동 요령〓ABS는 한번에 쉬지 않고 브레이크 페달을 꽉 눌러주면 저절로 작동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살짝 밟거나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할 경우 ABS는 작동하지 않는다.
ABS가 작동되면 평소 브레이크 밟았을 때와 다른 소음과 진동이 느껴진다.
차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므로 따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운전자들의 상당수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본능적으로 ABS처럼 밟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할 것 같으면 운전자들은 브레이크를 밟는데, 한번에 꾹 깊이 밟기 보다는 밟았다 뗐다를 거듭하면서 속도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한번에 꾹 밟으면 차가 다른 차선으로 밀려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BS 장착 차량이라면 진짜로 위급한 때에는 그냥 ABS를 믿고 차를 꾹 밟아주는 것이 좋다.
사람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붙였다 뗐다 하는 것보다는 ABS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이같은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ABS는 넓은 공터나 주차장 등에서 실험해 볼 수도 있다.
실제 실험을 해보면 ABS를 제대로 익힐 수 있고, 신뢰감도 생긴다.
◇운전 스타일 고려 ABS 선택 여부 결정〓ABS는 표준으로 나오기도 하고 옵션으로 고를 수도 있다. 고가의 차라면 거의 예외없이 표준으로 ABS가 제공된다. 볼보, 머세이디스 벤츠 등이 그런 예다.
ABS가 좋기는 하지만 옵션으로 선택하면 값도 비싸지고, 다소나마 차량 무게도 증가한다.
ABS를 선택사양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개개인의 운전 스타일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과속을 잘하지 않고, 미리미리 브레이크를 밟는 타입이라면 구태여 ABS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승용차의 경우 ABS는 4바퀴 모두에 적용된다.
그러나 트럭, 밴 등은 뒷바퀴에만 ABS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ABS가 장착된 차를 소유했다면 타이어를 바꿔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타이어가 달라지면 작동 메커니즘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른 액세서리라면 몰라도 ABS에 관한한 애프터 마켓 제품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애프터 마켓 ABS는 전자식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자식이 아니라면 제대로 작동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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