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의 휴양지 샌타모니카, 말리부지역은 LA 다운타운에서 불과 한시간여 거리로서 1번 국도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를 경계로 해변과 계곡으로 나뉘어져있다.
말리부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주마 비치(Zuma Beach) 해수욕장은 넓고 고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데 포인트 듐(Point Dume)과 파라다이스 코브(Paradise Cove)로 연결되는 약 2마일 거리의 해변은 걸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마비치 건너편에 있는 주마 캐년(Zuma Canyon)은 산에 둘러싸여 반월형 둥지를 틀고있는 형상으로 옛적 인디언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 물이 흐르는 계곡까지 직선으로는 약 30분 거리이며 지형이 완만하여 사계절 내내 등반하기에 적합하다. 좀더 자세히 계곡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좌측의 주마 루프 트레일(Zuma Loop Trail)과 우측의 캐년 뷰 트레일(Canyon View Trail)을 둘러오는 길이 있다.
봄에는 야생화로, 가을에는 빛 바랜 단풍으로 계절에 맞춰 나무들이 모양새를 달리 하지만 물이 흐르는 시내를 따라 바위가 듬성듬성한 초록색의 등산로는 항상 멋들어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10번 프리웨이가 끝나는 지점(샌타 모니카 비치)에서 PCH로 20마일 북상하여 주마 비치를 만나기 직전 오른편으로 있는 본솔 드라이브(Bonsall Dr)로 끝까지 들어가면 비포장 주차장에 도착한다.
해안을 향해 넓게 벌어진 계곡은 안으로 들어오면서 점점 좁아지는데 겨울과 봄에는 제법 많은 물이 흐르지만 여름철이 지나면서 말라버리는 것은 남가주의 다른 지역과 별반 틀린 것이 없다.
초반부에 좌측으로 나오는 주마 트레일을 먼저 돌아보고 물이 흐르는 시냇가를 따라 캐년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화강암 바위들 사이로 시내를 몇 번 건너 뛰다보면 계곡은 점점 좁아지고 커다란 바위들로 막혀 길이 끊어진다. 계속하여 바위를 건너뛰며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으나 상당한 트레킹(Trekking)이 요구되므로 숙련된 경험자 외에는 섣불리 도전하지 않도록 한다.
돌아오는 길에 캐년 뷰 트레일을 거쳐 오션 뷰 트레일(Ocean View Trail)로 내려오면 태평양 바다와 주변 산세를 즐길 수 있고 언덕을 오르게되므로 제법 등산하는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