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버 시티에 있는 ‘얼라이드 모델 트레인(Allied Model Train)’은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 전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모형기차 전문점.
LA 유니온 역을 본떠서 지은 이 재미난 상점에 오면 늘 북적거리는 꼬마 손님들을 만날 수 있다.
증기기관차가 사막을 횡단하던 서부 개척시대만큼이야 안되겠지만 이 곳의 역사는 꽤나 깊다.
1946년에 아트 트루먼씨가 웨스트 LA의 피코 길에 처음 문을 연 이 곳은 당시만 해도 1천2백 스퀘어피트의 아담한 가게였다. 현재 주인인 앨런 드러커씨가 이 곳을 맡은 것은 1975년부터.
몇 번의 리모델링과 증축을 거쳐 1989년에는 초창기의 열 배나 되는 1만2천 스퀘어피트의 엄청난 규모에 LA 유니온 역을 그대로 본뜻 개성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 곳으로 이전했다.
미국의 어느 도시에나 있는 유니온 역. 모든 기차들의 고향이 되라는 뜻에서 이 곳을 유니온 역처럼 디자인했다고.
넓은 실내에는 수백가지 종류와 사이즈, 색상의 기차모형들이 가득 차있는데, 실물기차를 스케일에 맞추어 축소해 정밀하게 모형으로 만들어진 기차모형들은 장난감이라고 부르기엔 미안할 정도로 예술적이고 정교하다.
실제로 기차모형을 만들 때는 실제 기차의 도면을 참고해 설계한다고. 이처럼 정교한 제작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보통 크기의 모형기차가 50-1백달러 가량.
기차 외에도 철도 모형이나 부속품, 액세서리, 기차에 관한 책과 잡지, 비디오 테이프 등을 판매하는 이 곳은 작은 기차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형기차 제조업체인 ‘디파트먼트 56 스노 빌리지(Department 56 Snow Village)’, ‘헤리티지 빌리지(Heritage Village)’의 딜러이기도 한데, 이러한 제조업체의 인기모델인 ‘오리지널 스노우 빌리지’, ‘헤리티지 빌리지 콜렉션’, ‘리얼 플래스틱 스노 팩토리’ 등은 어른들의 수집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정밀함과 풍부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기차모형은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도 좋고, 서부 개척시대의 열차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나이 많은 어른들 중에서도 마니아 층이 두텁다는 게 주인 앨런 씨의 설명이다.
특히 땡스기빙데이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시즌에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팔린다.
필 콜린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로드 스튜어트 등 스타들도 이 곳의 단골이라고.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일요일은 휴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는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