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은 선상에서 숙식이 제공되는 가운데 항구도시에서 또다른 항구도시로 찾아나서는 호화 여행 패키지다. 그렇다보니 대개의 경우 승선 인원만도 2천명이 넘어서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가 형성된다. 따라서 제공되는 각종 부대시설 또한 방대할 수 밖에 없다.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극장, 수영장, 스파, 헬스클럽, 미용실, 도서관, 쇼룸, 컨퍼런스룸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일명 ‘떠다니는 리조트’라고도 한다.
최고급의 관광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도 이처럼 ‘모자람이 없는 여행’이라는데 있다.
그렇다고 사치스럽기만한 관광은 결코 아니다. 질적인 면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반 관광상품보다도 저렴한 편이다.
예컨대 노르위지언 크루즈라인의 알래스카 크루즈를 보면 7박8일 일정에 기본가격이 1천1백∼1천2백달러 정도.
하지만 7일동안 곳곳을 찾아 여행하면서 숙박시설과 함께 최고급 수준의 아침, 점심 및 저녁 식사를 풀코스로 제공 받고 여기에 각종 여가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비싼 가격일 수가 없다. 게다가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오늘날 크루즈 여행이 보편화된 것도 이처럼 조금만 욕심내면 모든 면에서 최고급수준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한인사회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일생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여행’으로서 크루즈 여행이 대륙횡단과 함께 손꼽힐 정도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크루즈 여행과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크루즈 여행의 기간과 가격은 어느 정도되나.
▶바하 캘리포니아를 찾는 사흘짜리부터 시작해 길게는 거의 1백일에 걸쳐 세계일주에 나서는 것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가격 또한 기간 및 객실 등급 등에 따라 4백달러 내외에서 시작해 세계일주 코스의 경우 최고급이 무려 8만달러에 이른다.
-식사 수준은.
▶가히 최고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르위지언 크루즈라인의 경우 프리스타일이라고 해서 객실 등급에 관계없이 선상내 원하는 레스토랑을 찾아 마음껏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음식은 아침의 경우 아메리칸 스타일이 대부분이며 점심과 저녁은 아메리칸, 프렌치, 이탤리언 그리고 시푸드가 주종을 이룬다.
LA 일원의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이정도의 식사를 즐길 경우라면 하루 3식에 세금과 팁을 포함해 적어도 1백50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카니벌, 프린세스, 로얄 카리비안 등 다른 크루즈 라인의 경우 객실 등급에 따라 정해진 레스토랑에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크루즈 패키지에 포함되는 것은.
▶객실 사용 및 식사 외에 대개의 경우 쇼관람 및 피트네스센터 등의 문화·스포츠 및 여가시설이 포함된다. 그러나 알코올이나 인터넷, 전화 등은 별도다.
레스토랑에 따라서는 커버차지가 붙기도 한다.
-팁은 어떻게 주나.
▶크루즈라인측은 식사 및 숙박시설 사용에 따른 서비스 요금을 매일 1인당 10달러씩(어린이는 5달러) 부과한다. 이를테면 레스토랑 웨이터 및 웨이트레스 그리고 객실 스튜어트 및 스튜어디스에 대한 팁을 모두 합쳐 일률적으로 매일 10달러씩 계산해 부과하는 셈이다.
와인과 같은 주류를 주문할 경우 팁이 별도로 부과돼 나오는데 좀더 나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추가로 팁을 얹어주는 게 좋다. 또한 객실 서비스를 잘해줬다고 생각되거나 그렇게 해주길 원하다면 10달러정도 별도로 주도록 한다. 물론 크루즈하는 동안 팁을 전혀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흔히 ‘리조트 캐주얼’이라고 해서 남성의 경우 면바지에 남방차림, 여성의 경우 드레스 또는 스커트 차림의 복장이 필수다. 크게 보아 복장은 정장(Formal), 리조트 캐주얼, 그리고 청바지, 청재킷, 반바지, 티셔츠 등의 캐주얼 복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부페 레스토랑이 아닌 손님 주문에 따라 음식이 제공되는 메인 레스토랑에서는 캐주얼복장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
반면 리조트 캐주얼 복장은 메인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웬만한 리셉션에서도 허용된다. 이를테면 크루즈여행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리조트 캐주얼 복장이 통용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선장 리셉션 파티 등 정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양복 한벌을 갖추는 게 좋다. 물론 부페 레스토랑만 찾을 생각이라면 청바지에 티셔츠를 고집해도 상관이 없다.
-배멀미 가능성이 있는가.
▶초대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폭풍우가 몰아닥치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크루즈 선박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데다 흔들림을 최소화해 항진하는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또한 승선한뒤 하루 이틀이 지나면 대부분 적응하게 된다. 참고로 크루즈를 즐기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60∼70대임에도 불구하고 배멀미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옵션관광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크루즈선은 옵션관광 프로그램의 소요시간을 고려해 기항하고 다시 출항하게 된다. 기항지별로 수십 종류의 옵션 관광이 있는데 가격은 1인당 30∼4백달러 수준. 참고로 알래스카 크루즈의 경우 헬기로 빙하지대를 찾아 트레킹에 나서는 프로그램이 3백65달러다.
-크루즈를 즐기는데 어떤 연령이 가장 좋은가.
▶실로 남녀노소 모두 즐겨볼 수 있는 우수 관광상품이다. 차일드 케어 서비스가 잘돼있어 어린이를 둔 부부라 할지라도 둘만의 낭만적인 기회를 손쉽게 가져볼 수 있다.
-친구와 함께 가도 괜찮은가.
▶물론이다. 이처럼 싱글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자주 마련된다. 원하면 침대 또한 따로 쓸 수 있도록 분리해준다. 그러나 혼자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상내 프로그램 및 활동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나.
▶객실 TV를 통해 현재 순항중인 위치나 날씨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장내 어나운스먼트 및 TV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은 리셉션 데스크를 찾아 당일 발행되는 안내책자를 입수하는 것이다. 시간별로 선상에서 어떤 행사나 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또한 기항해서는 어떤 것을 즐겨볼 수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크루즈 전문의 한인관광업체에 문의하면 자세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크루즈 티켓을 구입하나.
▶크루즈 가격은 크루즈라인이나 여행사나 같다. 따라서 크루즈 전문의 한인 관광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또한 쉽게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방법. 관광사에 따라서는 한인 가이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기타 준비물은.
▶우선적으로 여권과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ID)이 필수다. 단 미국내 항구도시만을 잇는 노르위지언 크루즈라인의 홈랜드 크루징은 여권 없이도 가능하다. 의상으로는 파커와 같은 외투와 우비, 그리고 신발로는 구두와 함께 캐주얼 구두 또는 간편한 하이킹 슈즈가 요긴하게 쓰인다. 수영을 원한다면 물론 수영복이 필수.
이밖에 크루즈 선상에 의료진이 있는 만큼 의료보험카드를 소지토록 한다. 또한 약간의 현금이 필요하며 크레딧카드가 있으면 더욱 편리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오랫동안 해상에 머무는 만큼 디지탈 카메라를 가져가는 경우 용량이 큰 플래시 메모리를 갖추는 게 좋다. 촬영한 사진메모리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노트북을 가져가면 금상첨화다.
한편 통신수단으로는 콜링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기타 알아둬야 할 점은.
▶시간엄수는 크루즈 라인에 관한 한 철칙이다. 기착후 출항시간이 되면 비록 재승선하지 못한 승객이 있을지라도 어김없이 떠난다. 또한 항공편으로 첫 출항지를 찾을 경우라면 수하물로 부치는 가방에는 금속물이나 의심쩍게 보이는 소지품을 가능한 넣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기 등으로 의심되는 경우 수하물 도착이 지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