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미션가에 있는 예바 부에나 주위는 도시 속의 풍요로움을 바로 보여 주는 곳이다. 디지털과 예술의 복합 장소 지움(Zeum). 벽을 타고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마틴 루터 킹 메모리얼등 5에이크가 넘는 이 예바 부에나 가든은 경직된 도시를 부드럽게 바꿔주고 있다. 또 바로 옆에 있는 예바 부에나 아트센터는 잔디에 앉아 여유를 부리며 바라볼 수 있는 에스플라나데 야외무대를 제공한다. 한 블록을 내려가면 카툰 아트 뮤지엄이 나온다. 눈에 익은 디즈니 만화영화의 주인공들과 전혀 생소한 만화의 주인공들을 계속 바뀌는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예바 부에나 가든(Yerba Buena Gardens): Mission + 3rd St + 4th St.
예바 부에나 가든은 뜨내기 노동자들이 하루 1달러로 숙박할 수 있던 싸구려 호텔들과 술집들이 밀집해 있던 곳을 20억달러를 들여 개발한 인공가든이다.
도시의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가든은 모스콘센터 지하 주차장 지붕위에 만들어졌다. 모스콘센터 지하주차장 지붕이 가든의 잔디뿌리를 충분히 지탱할 수 없어 잔디 밑에는 스티로폼이 깔려 있다.
3가와 4가 사이의 미션스트리트에서 가든으로 들어서면 넓게 펼쳐져 흐르고 있는 인공폭포와 동굴로 된 사이에 미국 인권운동의 선구자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물이 보인다. 폭포에서 튀겨져 나오는 물방울들을 맞으며 동굴로 걸어들어가면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들이 화강암과 유리판에 새겨져 있다. 그의 연설문들 중 하나는 한글로도 새겨져 있어 한인들이 보기에 편하게 되어있다.
인공폭포 위에는 산책길과 카페가 있는 테라스로 푸른하늘을 찌르고 있는 마천루들을 더 가까이 느낄수 있으며 늦은 오후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실내 아이스스케이트장과 보울링 장, 그리고지움(Zeum)이라고 불리는 멀티미디어 아트 스튜디오가 있는 어린이 센터(Children's Center)도 이 가든에 있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만든 작품을 비디오 테입에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아트센터(Center for the Arts): 701 Mission St
예바 부에나 가든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아트센터는 가까이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보다 더 모험적이고 대담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의 시각예술센터 (Visual Arts Center)는 1993년 일본 디자이너인 푸미히토 마키가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곳으로 마치 잘 설계된 공장과 같은 모습이다. 무대예술센터(Center for the Arts Theater)는 1993년 제임스 스튜어트 폴쉑이 전파와 빛을 발사하는 금속기기 같은 모습으로 디자인 해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무대 뒤편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월5일 까지 전시를 마치고 잠시 휴관한 뒤 10월19일 오후6시부터 12시까지 기념파티를 연 뒤 다시 개관한다.
◎전시 및 공연: 10월5일까지 한인 민윤희의 경계 밖(Out of Bounds)이라는 페인팅 작품 등.
▶카툰 아트 뮤지엄(Cartoon Art Museum): 655 Mission St.
예바 부에나 가든의 이웃은 뮤지엄의 천국이다. 멕시칸뮤지엄, 유태인 뮤지엄, 카툰아트 뮤지엄 등. 카툰 아트 뮤지엄은 신문, 코믹 북, 또 영상필름 등에 등장한 1만1,000개의 작품들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디즈니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인 덤보, 피노키오, 스노우 화이트들이 그려져 있는 오리지널 작품부터 The Village Voice와 같이 신문들이 제공하는 뉴스와 오피니언을 주제로 한 생소한 만화작품까지. 전시가 수시로 바뀌어 자주 방문해도 괜찮은 곳이다. 뮤지엄 안에 있는 책방은 여느 만화가게와 달리 뮤지엄의 스토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인 1.5세와 2세들의 작품이 한 둘씩 눈에 띄어 한인들의 진출분야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전시: 코믹 북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주제로한 Great Comic Cats가 10월26일까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