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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노화엔 비타민A로 피부 탄력을…자기 전에 발라야 효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 피하려면

'봄볕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봄 햇살 속에 숨어 있는 자외선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자외선은 피부 색소세포를 자극해 기미·주근깨·검버섯 같은 반점을 만든다. 또 피부 속 수분을 없애고 콜라겐·엘라스틴 등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섬유를 파괴한다. 피부세포 속 유전자(DNA)를 변형시켜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봄철은 인체 자외선 방어막이 약해진 상태로 여름보다 자외선에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피부노화를 재촉하는 봄 자외선 위험성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특히 봄에 피부 면역력 떨어져

직장인 박가희(35)씨. 주말에 봄 나들이를 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날이 따뜻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야외활동을 즐기다 얼굴이 거무스름하게 탔다. 팔·다리에도 물집이 생겼다. 병원을 찾았더니 자외선으로 피부 손상이 생겼다고 했다.

봄 자외선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몸속에서 비타민D 합성을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우울증 극복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피부에는 반대다. 조금만 방심하면 봄 자외선이 피부를 공격한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조금씩 늙는다. 처음에는 피부 지질 장벽이 손상돼 당기고 건조해진다. 차츰 피부세포가 망가지면서 세균·알레르기 성분이 쉽게 침투한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봄에는 조금만 햇빛을 쬐어도 피부가 붉어지면서 물집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햇빛 알레르기다. 얼굴보다는 평소 햇볕에 잘 드러내놓지 않았던 팔·다리 피부가 화끈거리고 붉게 달아오른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보다 봄에 흔하다.

가능한 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게 좋다. 가렵다고 긁으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만일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면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피부를 시원하게 해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봄은 피부 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겨울 동안 두꺼운 옷으로 자외선의 보호를 받아왔다. 그만큼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느슨해져 있다. 여름보다 자외선이 약한 봄이지만 피부가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기미·검버섯·주근깨 등 잡티를 유발해 피부노화가 빨라지기도 한다. 이를 광노화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피부노화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세포를 자극해 피부를 까맣게 변하게 만든다. 또 피부를 탱탱하게 만드는 콜라겐 합성을 억제한다. 피부세포 조직이 가늘고 엉성해진다. 어느 순간 깊은 주름이 많아지고 탄력 없이 축 처진다. 피부 탄력 네트워크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피부 재생능력은 떨어지고 피부톤도 칙칙해진다.

피부 상태에 따라 나이가 같아도 어떤 사람은 젊게 생각하지만 더 늙어 보인다. 피부암 위험도 높아진다. 자외선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급 발암물질이다. 누구나 충분한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암이 생긴다. 김범준 교수는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는 이전 건강한 피부로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된 사람은 1~2시간 노출된 사람보다 피부노화 위험도가 4.8배 이상 높았다. 김혜성 교수는 "봄부터 모자·양산·선글라스·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자외선을 방어하지 않으면 여름이 되기 전에 피부가 늙는다"고 말했다.

자외선 오전 10시~오후 3시 많아

광노화 예방법은 간단하다. 최대한 자외선 노출을 줄인다. 김혜성 교수는 "생활 속 자외선 노출만 줄여도 피부노화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중 자외선 양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다. 하루동안 자외선의 80~90%가 이 시간대에 집중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 속 자외선을 막는 방패다. 자외선A·자외선B를 모두 방어하는 제품을 사용한다. 생활자외선인 자외선A는 1년 내내 강도에 큰 변화가 없다. 커튼·유리창도 통과한다. 실내에서도 노출될 수 있다. 레저 자외선인 자외선B는 지구에 도달하는 양은 많지 않다. 하지만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자외선A보다 1000배 이상 강하다.

영·유아기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쓴다. 망가진 피부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이 시기 누적된 자외선은 인체 유해성이 더 높다. 김범준 교수는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돼 세포에 영향을 끼친다"며 "15세 이전까지는 자외선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노화로 이미 피부가 약해졌다면 비타민A 연고(트레티노인)로 관리한다. 비타민 A는 피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멜라닌 색소를 줄인다. 새로운 혈관을 형성해 피부 노폐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전문 의약품으로 광노화 치료 효과를 인정했다. 김범준 교수는 "비타민A 연고는 콜라겐 합성을 도와 광노화로 잃은 피부 탄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피부 자극이 심하다"고 말했다. 주름을 없앤다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면홍조·알레르기 피부염을 앓을 수 있다. 피부가 얇고 민감한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한다.

비타민A 성분은 햇빛에 취약하다.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자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평소 비타민 C가 풍부한 쑥·냉이·봄동·딸기 등 봄 채소·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세포 재생이 활발한 오후 10시~오전 2시에는 숙면을 취한다.

글 =권선미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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