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형 멀미약 아이들에 사용 안 돼
멀미약 부작용 많아
성분따라 처방 필요
복용시 물을 많이 섭취
▶멀미는 왜 생기나=영어로 '무빙 시크니스(moving sickness)'라 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매체에 올라 탔을 때 그 매체의 진행방향과 이를 감지하여 우리의 뇌에 보내는 신호가 서로 엇박자가 되면서 오는 몸의 변화다. 차를 탔을 때 되도록 앞에 앉고 옆창문이 아닌 똑바로 앞을 보라는 것도, 또 크루즈 여행에서는 가급적 배의 중앙 좌석에 앉으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세=가장 흔한 것이 구토증, 매스꺼움인데 개인차와 심한 정도에 따라서 식은 땀이 날 수도 있고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세가 동반된다.
▶멀미약=현재로서는 두 가지 종류. 귀밑에 붙이게 되어 있는 패치형과 복용약이 있다.
김민정 약사(신약국)는 "한국의 멀미약은 소비자가 마음대로 사서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성분에 따라서 의사 처방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있고, 바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구분이 있다"면서 "한국제 멀미약이라도 성분이 미국 기준으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마음대로 사서 사용할 수 없다"고 권고했다.
한국에서 만든 멀미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한인들이 많은데 약사들로서는 결코 권하지 않는다며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부작용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또 민간요법으로 생강을 먹기도 하는데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은 오히려 매스꺼움이 심해져 멀미를 더할 수 있다.
▶부작용=귀 밑에 붙이는 패치형은 미국에서는 아이들에게는 사용하지 않게 되어 있다. 성인들에게 나타는 부작용은 입안이 마르면서 눈도 뻑뻑해지고 땀이 잘 나오지 않는데 몸의 수분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멀미약을 사용할 때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이유도 이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심하면 어지럽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져서 술마신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거나 우울해지거나 짜증이 쉽게 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위와 같은 것이 느껴지면 의사나 약사를 찾는 것이 좋다. 먹는 멀미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안 건조증을 비롯해 매스꺼움이나 머리가 아픈 부작용이 있을 때 참지 말고 의사나 약사에게 증세를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미국에서 의사처방약으로 규정한 이유는 약성분이 구토나 매스꺼움을 일으키게 하는 두뇌에게 보내는 몸안의 케미컬을 억제시키게 하기 때문에 다른 약성분끼리 충돌할 경우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 약사는 지적한다. 따라서 의사가 멀미약을 처방해 줄 때 현재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의 리스트도 반드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용방법=언제, 얼마 간격으로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지시대로 하는 것 또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약사들은 강조했다. 증세가 심한 것 같다고 해서 예로 귀밑에 부치는 패치를 3일에 한번씩 새것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어기고 하루 만에 새 것을 붙이는 등의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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