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컬쳐] '지나친 명품 사랑 vs 커뮤니티 수준 UP'
한인들, 7·8월 월트디즈니 홀서 7곳 릴레이 공연…'이대로 좋은 가' 찬반 후끈
반/ 청중 모으기 힘들고 과도한 후원 요청 여전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명품 연주회장'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의 여름은 한인의 음악 축제로 물들여진다. 현재 오는 7월과 8월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공연할 한인 공연 단체는 6곳. 7월에 2곳, 8월에 4곳의 연주회가 계획돼 있다.
한인의 지나친 명품 사랑이 공연장 선택으로 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한인 커뮤니티의 공연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 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 현재 7월과 8월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연주회가 계획된 한인 공연 단체의 음악회 일정을 소개하면 7월 11일(금) LA 체임버 콰이어(LACC)의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을 시작으로 7월 31일(목) KYCC의 연례 기금모금 콘서트가 계획돼 있다.
8월에는 9일(토) LA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례 '8.15 광복절 기념 연주회'로 첫 테입을 끊는다. 이어 14일(목) 새로 창단한 BBCN 은행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며 15일(금)에는 도산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의 8월 마지막 공연은 22일(금) LAKMA가 장식한다.
○……이들 공연 단체들의 구체적 연주회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음악계에서는 벌써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한인 음악회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앉아만 있어도 좋은 곳'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쪽도 있고 '내용에 비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많다.
음악회를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한정된 커뮤니티에서 같은 기간에 이처럼 많은 음악회가 열리면 어떻게 청중을 모을 수 있느냐는 우려이고 초청객 입장에서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입장료는 대체로 비싸다는 것도 불만이다. 대관료등 만만치 않은 경비를 커버하느라 공연 단체가 팜플렛 광고 등 후원을 과도하게 요청해 온다는 불만도 만만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만 평가해 보면 공연장으로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최상의 선택이다. 음향이며 객석 배치, 지리적 조건 등으로 평가해 볼 때 남가주 지역에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필적할 만한 공연장은 없기 때문이다.
수용 인원과 음향 기술을 비교해 본다면 과히 렌트비가 비싼 것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현재 일일 대관료는 주중 8000달러, 주말 9500달러다. 이외에 기술인력 비용이 1만- 1만3000달러, 3%의 티킷 판매 커미션을 합한 박스 오피스 사용료 8000-1만2000달러, 그외 스테이지 추가 사용료 등의 부대 비용을 합하면 3만-4만달러 정도 드는 것으로 집계된다.
○……LA 필하모닉과 LA 매스터 코랄의 주공연장으로 사용되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현재 카운티 관할로 LA 카운티 뮤직 센터가 관장한다. 이곳에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대여를 담당하는 셰런 스튜워트는 한인 커뮤니티의 음악사랑에 큰 호감을 갖고있다.
그에 의하면 "세계 최고의 음향 전문가 야수히사 토요타가 제작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음향 수준은 전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 좌석 사이 간격이 좁고 소음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홀의 방음 구조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공연장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것.
○……10년 전부터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한 해도 빠짐없이 광복절 축하 음악회를 열어 온 LA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주현상씨는 강조한다. "명품 공연장에서는 명품 연주가 올라야 하고 이 곳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청중은 당연히 명품 관람객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연주회장이 문제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청중과 음악인이 하나되고 기쁨을 함께 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유이나 기자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7월·8월 한인 공연 단체 일정
▶7월 11일: LA 체임버 오케스트라 (LACC:LA Chamber Choir: 대표 스캇 오/ 뮤직 디렉터 이정욱) -모차르트 레퀴엠을 위주로한 모차르트 음악회
▶7월 31일: 코리아타운 한인청소년 회관(KYCC:Koreantown Youth Community Center: 관장 송정호)- 팝과 클래시컬 음악이 무대에 서는 연례 기금모금 연주회
▶8월 9일 : LA 심포니 오케스트라 광복 기념 연주회-유명 성악가 홍혜경의 무대. 한국 가곡과 유명 아리아, 성악곡이 선보인다.
▶8월 14일: BBCN 오케스트라 창단 공연- BBCN 은행이 창단한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창단 연주회
▶8월 15일: 도산 오케스트라 공연
▶8월 22일 : LA 한미음악가 재단(LAKMA:LA Korean Musician's Association: 이사장 최승호·뮤직 디렉터 윤임상) 연례 기금모금 공연 -한국 전통 음악을 서양음악에 접목시켜 독특한 무대를 꾸미는 연주회. 한국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자는 목적으로 마련하며 수익금은 미국에서 한국전통음악을 전하는 음악인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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