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의 가장 무거운 저음과 조시 그로반의 맑은 바리톤을 적당히 섞어 놓은듯한 그의 목소리엔 선량함이 깃들어 있어 듣는 사람까지 기분좋게 한다.
이 매력적인 목소리를 소유한 검안의가 내놓은 애장품은 별로 예상을 빚나가지 않았다.
1976년에 글렌데일 유명 악기점에서 구입한, 한국에서 만들어진 기타가 그것인데 어느새 손때 묻은 이 현악기는 아직도 배인환 검안의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다.
“제 평생에 처음으로 번 주급을 다 털어 산 것이죠. 당시 80달러 가량을 지불하고 산것인데 기타를 둘러보던중 메이드 인 코리아라 적힌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워 주저없이 선택했습니다.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장 친한 음악 친굽니다.”
그래도 음악도도 아닌 그가 첫 월급을 미련없이 기타에 투자했냐는 질문에 그가 빙긋 웃는다.
“일종의 한풀이였죠(웃음). 고등학교때 친구 기타를 빌려 가족들 몰래 치다 아버님께 들켜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었거든요. 클래식 음악을 하는 동생들은 괜찮지만 당시만 해도 기타라하면 딴따라들만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버지가 무척 화를 내셨죠. 그래서 어린마음에 꼭 제 기타를 하나를 가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타는 그에게 평생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
검안의 공부를 하러 오리건에 갔을때도 그에겐 그 어떤 친구보다도 가장 친한 벗이 되었다.
지역특성상 학기를 시작한 9월부터 4월까지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는 그곳에서 그는 힘들고 지칠 때면 기타에 맞춰 노래 한곡조로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랬다고 한다.
“겨우 복음성가를 간신히 치는 수준”이라며 기타 실력은 내세울게 못된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여전히 교회 모임이나 구역예배에서 그의 기타실력은 빛을 발한다.
이야기를 시작한 순간부터 그는 내내 아주 작은 소리로 기타를 튕기고 있었다.
가을바람처럼 맑은 소리는 어쩐지 그 주인을 꼭 닮았다.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단순해 심심하지도 않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