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동포들이 사는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는 집시와 함께 가장 선호도가 낮은 민족이 한인이라는 통계가 있고,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한인들에게 집세를 주는 것도 꺼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떠할까.
조금 오래된 조사이긴 하지만, 시카고 트리뷴지가 주류사회의 미국인들에게 소수민족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했는데, 한인들은 약 50여 개의 조사대상 민족 중에서 최하위 권에 자리했다. 일본 사람들은 정직한 민족으로 인정을 받고, 중국의 화교들은 해외에 흩어져 살면서도 어려운 동포들끼리 상부상조하며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 한인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고 장사가 잘 된다면 바로 옆에 가게를 차려놓고 서로 망하기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한인들의 평균소득은 인도, 필리핀계보다 훨씬 못 미치고, 일본, 중국, 베트남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한인들이 현금취급을 많이 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관계로 세금보고 액수를 줄여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하지 못한 이러한 모습은 결국 우리 스스로 위신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어 놓고 일보다는 감투싸움에 더 열을 올리다가 결국에는 분열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 목회자들이 중심 되어 불우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운동'을 한다더니, 결국은 싸움으로 끝이 났다. 원인을 알아보니 두 단체의 이해관계가 달랐고, 투명하지 못한 회계보고가 문제였다. 이 모두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정말 정신을 바로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바르게 살아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쳐가기 위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깨어 있는 언론, 건강한 사회단체, 그리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함께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