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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하루 수입 60만달러의 골든 게이트 '금문교'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1년에 20명씩 자살하는 자살 명소의 오명도 같이 가지고 있는 다리다.

공식 명칭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골든게이트 브리지'다.

샌프란시스코만은 충남에 있는 아산만의 수십 곱절 크기이다.

이보다 수십 곱절 큰 만에서 좁디좁은 금문교 해협 한 곳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물의 양이 얼마나 많겠으며 따라서 물의 속도가 얼마나 세겠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 입에서 금문교 공사는 도저히 완공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교량 전문 설계사인 조셉 스트라우스(Joseph Strauss)에 의해 1931년 1월 5일 착공, 1937년 4월 남들이 모두 불가사의하다는 세계적인 다리를 완공시키게 한다.

더욱이 1억 달러의 어마 어마한 견적에 비하여 절반도 안 되는 3500만 달러에 완공을 시켰다.

공사기간에 11명의 희생자가 생기기는 했지만 6차선에 최고 90Km의 속도로 1년에 4000만대의 차량이 통과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북쪽의 마린 반도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차당 통행료가 6달러이다. 하루에 11만대 꼴이니 매일 60만 달러씩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교량의 총 길이는 2789m 지주와 지주 사이는 1289m이고 2군데 탑 높이는 227m이다. 다리 중앙의 수면 높이는 66m로 대형 선박은 물론 비행기까지 통과되도록 하였는데 1937년 5월 27일에는 일반인에게 비로소 처음 개방을 시켰다.

다리 중앙에 한번 서 보라. 서쪽으로는 태평양이요 동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Bay) 속이 다 들여다보인다.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에 형무소였다던 섬 자리도 아련히 보인다. 바람이 몹시 세차다.

애초에 금문교라는 다리 이름과 주황색의 색깔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1849년 골드 러시가 시작되고 금을 실은 배들이 자주 이곳을 드나들었으며 그때부터 이곳을 골든 해협이라 불렸는데 그 자리에 다리가 세워졌으니 자연스럽게 골든 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라 불리게 됐다.

주황색 색깔은 안개가 끼었을 때나 악천후에 멀리서도 가장 잘 보이는 색상이 주황색이기 때문인데 더욱이 노을이 질 석양 무렵에는 금 색깔로 보여 금문교라는 이름이 더욱 잘 어울리는 듯하다.

바닷바람에 철골들의 부식을 막기 위해 50명의 페인트공이 1년 내내 쉬지 않고 페인트 칠을 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아무리 불경기라도 직업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리라.

샌프란시스코 쪽 다리 끝에는 1년에 1500만 명이 방문하는 브리지 파크(Bridge Park)가 있다. 다리의 역사와 공법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약 80년 전에 현대 장비도 없이 이런 어마 어마한 공사를 해낸 미국 선조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안내전화:(415) 751-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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