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지대(FTZ)를 잘만 이용하면 상상 그 이상으로 관세와 수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KACTS.회장 앤드류 서)은 지난 24일 LA한인타운 '용궁'에서 'FTZ를 활용한 관세절감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70여명의 통관사와 기업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무회계법인 KPMG의 관세컨설턴트인 이경연 회계사가 FTZ의 주요내용과 혜택에 대해 설명했고, 야마하의 주나 김 이사가 '야마하의 FTZ 활용 관세절감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또 김석오 관세 영사가 주관하고 LA 항만청 김수정 박사, 김진정 변호사,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김수영 BI 운영팀장이 벌이는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앤드류 서 회장은 "미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은 FTZ를 적극 활용하여 비용을 대단히 줄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 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인뿐만 아니라 한국기업 관계자도 FTZ를 최대한 활용해서 비용을 최대한 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무역지대(FTZ)란?
FTZ는 정부의 허락을 받으면 개인소유의 제조공장 또는 물류 창고 등에 FTZ를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경제특구나 수출자유지역은 정부가 투자 유치 목적으로 일정 지역을 지정한다는 점에서 FTZ와 다르다. 단, FTZ를 적용받지 못하는 품목과 밟아야 하는 절차가 있으니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서 회장은 "고려해야 할 점은 한국과 멕시코에서는 자유무역지대(FTZ)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FTZ가 본인들의 영토에 있지만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외국 영토라는 의미로 외국무역지대(Foreign Trade Zon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FTZ의 혜택
KPMG의 이경연 매니저는 FTZ를 활용하는 기업은 ▶1주일 반입 처리 기간 ▶현금 흐름 개선 ▶관세 도치(tariff inversion, 적용될 시) ▶효율적인 공급망 확보 ▶시큐리티 강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일단 항구에서 FTZ로 물건을 반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물건을 내수 시장에 판매할 경우에 해당 관세가 부과되고 만약 수출되면 아예 관세가 없다.
따라서, FTZ에 있는 한 관세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업체는 관세만큼의 현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0일동안 FTZ에 보관한다면 이 물품에 대한 관세를 90일동안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개선된다.
또, FTZ를 만든 한 수입업체가 수입하는 부품의 관세는 8%고 완제품의 관세는 2.5%인 경우, 이 업체가 부품을 항구에서 바로 FTZ로 반입하기 때문에 부품에 부과되는 8%에 대한 관세를 일단 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수입한 부품을 그대로 내수 시장에 판매하면 8%의 관세를 내야 하고 다른 곳으로 수출하면 관세는 면세된다. 하지만, 부품을 조립한 후 완제품을 내수용으로 판매하면 그때 2.5%의 관세를 납부하면 된다. 이에 따라 업체가 납부해야 관세는 FTZ 덕에 8%에서 2.5%로 도치되면서 낮아지게 된다.
또한, FTZ에서는 수입물품의 반입 결제를 선적(shipment)당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1주일에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어서 관세율이 0%라도 수입물품처리수수료(MPF)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선적품에 부과되는 비용으로 액수는 선적품 가치에 0.3464%를 곱해서 산출한다. 즉, 선적품 가치가 7200달러면 약 25달러가 되는 것. 하지만 최대 수수료 액수는 485달러로 정해져 있다. 만약, 선적당 MPF를 최대 485달러 내야 하는 업체가 일주일에 평균 1000건의 선적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이 업체는 주당 MPF를 48만 5000달러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FTZ가 설정 돼 있을 경우, 일주일분 선적에 대한 MPF가 한 건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485달러만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이 업체는 주당 48만 4515달러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항구에서 FTZ로 반입되기 때문에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데다 FTZ는 외국 영토로 간주 FTZ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할 시 연방범죄로 다루기 때문에 시큐리티 강화효과도 볼 수 있다고 이 매니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