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능력 테스트는 대학전공을 결정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문제를 정확하게 풀게 한다. 능력은 일반적으로 8가지로 나누어 진다.
첫째, 기계적 능력(Mechanical Reasoning)은 기계의 원리나 물리 법칙 등에 관한 이해력을 뜻한다. 테크놀러지를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링, 컴퓨터, 물리학 등이 포함된다.
둘째, 공간관계 능력(Spatial Relations)이다. 시각적으로 삼면도나 모형 등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산업예술, 건축학 등에 어울린다.
셋째, 구두적 능력(Verbal Reasoning)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표현으로 타인을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남을 가르치는 직업, 법정에서 설득력 있게 케이스를 풀어야 하는 변호사, 카운슬러 분야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필수다.
넷째, 숫자적 능력(Numeric Ability)이다. 말 그대로 숫자에 대한 능력으로 수학, 화학, 물리학, 엔지니어링, 회계학 등이 이 분야의 주요 전공이다.
다섯째, 언어사용 능력(Language Usage)이 뛰어난 사람들은 말하기(Verbal) 혹은 글쓰기(Written) 계통의 직업에 적합하다. 이 능력은 과학, 비즈니스,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전문가들이 꼭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여섯째, 말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Word Knowledge)이다. 리포터, 앵커, 작가, 시인 등 언어소통이 많은 직업과 큰 일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리더십 직종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다.
일곱째, 눈으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아보는 능력(Perceptual Speed and Accuracy)으로 시각적으로 사물을 구분해야 하는 직종이 이 부류에 속한다.
여덟번째, 손을 신속하게 움직이는 능력(Manual Speed and Dexterity)은 예술 혹은 기술 분야가 어울린다.
이러한 능력검사는 현재의 능력상태를 설명한다. 한 분야의 능력 점수가 낮다고 해서 그 분야를 고려해서 안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현재 능력이 낮은 분야에서 흥미, 성격, 가치관 등이 높은 가능성을 보인다면 능력개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성격구조
자녀의 능력, 흥미, 직업에 대한 개인적 가치와 함께 성격구조를 참고하면 전공과 직업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성격은 나이가 들어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마이어스-브릭스(Myers Briggs)에 의하면 성격의 종류는 대략 외향적, 내향적, 감각적, 예감적, 사고적, 감정적, 판단적, 인지적으로 구분된다. 단 성격의 유형별 특성은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외향적(extraversion) 성향의 사람은 외부세계와 접촉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겨한다. 이에 반해 내향적(introversion)인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더 큰 에너지를 발휘하게 되므로 조용히 일하는 직업이 맞는다. 감각적(sensong) 성향은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확실한 사실을 토대로 작업하기를 좋아한다. 회계사무실이나 실험실에서 일하는 직업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예감적(intuition) 타입은 추상적인 측면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직업이 맞는다.
사고적(thinking) 성향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성적, 논리적으로 결정하며, 감정적(feeling) 타입은 타인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한다.
판단적(judging) 타입은 어떤 구조에 의해 결정을 내리고, 끝을 맺는 유형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을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직장생활이 잘 맞는다. 마지막으로 인지적(perceiving) 성향은 순발력이 뛰어난 반면 꽉 짜여진 스케줄에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에 응급실, 언론 계통의 일이 적성에 맞는다.
◇전공 및 직업
자녀의 능력과 성격, 취미, 가치관, 학습태도 및 방법 등을 토대로 전공과 직업에 대한 방향제시가 가능하다. 홀랜드(Holland)의 육각형 분류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현실형(Realistic)은 기계적 능력이 우수하지만 사교적 능력은 부족한 유형이다. 성격은 솔직하고 겸손하며 검소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고집이 센 편이다. 자동차, 기계, 전기, 농사 등의 분야가 적성에 맞다.
둘째, 연구형(Investigative)에 속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능력이 우수하지만 지도력은 부족하다. 분석적, 독립적, 염세적, 지적, 비판적, 내향적 성격을 갖고 있다. 생물학, 화학, 의료기술 등의 분야가 어울린다.
셋째, 예술형(Artistic)의 사람들은 예술적 능력이 우수한 반면 수학·과학적 능력은 부족하다. 자유분방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개방적, 충동적, 감정적인 특성도 있다. 작곡가, 음악가, 작가, 배우가 적성에 맞다.
넷째 사회형(Social)에 속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능력이 우수하지만 수학·과학적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동정심, 협조심, 인내심이 많고 남을 잘 이해시키고 사회적 도움을 주는 성격이다. 교사, 종교지도자, 임상 심리학자, 사회사업가가 어울린다.
다섯째, 기업형(Enterprising)은 지도력, 언변이 뛰어난 반면 과학적 능력이 부족하다. 모험적, 낙관적, 외향적, 사교적인 성향이 뛰어나며 야심이 많고,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친다. 세일즈맨, 매니저, 경영주, 상업에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관습형(Conventional)은 사무적, 수학적 능력이 우수하다. 정확하고, 순종적이며 질서를 중시하고, 꾸준하다. 조심스러운 대신 자기 표현력이 부족하다. 재정담당, 회계사, 은행가, 세금전문가 등이 적합하다.
◇조언
전공이나 직업의 선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적성검사에서 추천받은 직업 외에 자신이 갖고있는 스킬(skill), 연봉 수준, 취업문호, 현실적인 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본인의 성격상 의사가 되면 좋은데 실력이 부족할 수 있고, 카운슬러가 적성에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어도 영어구사력이 부족하다면 힘들 것이다. 관심이 많고 적성에 맞는 분야의 현장에서 인턴으로서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