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이 또다시 홈구장 승리에 실패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또 올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고 빅리그 첫 에러까지 저지르며 팀의 통산 1만번째 승리의 주인공이 될 기회도 날렸다.
<관계기사 3면>
류현진은 27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5이닝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9개의 안타(3점 홈런 포함)를 내주며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89개를 투구하며 몸에 맞는 공도 허용하며 시즌 2패째(3승)에 방어율은 3.23으로 높아졌다. 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한 관중은 5만2359명을 기록했다.
나흘만 쉬고 등판한 류현진은 직구 최고구속이 대부분 90마일을 넘지 못하고 슬로 커브를 자주 구사하는 등 타자들을 압도하는데 실패했다.
또 다저스의 고질병으로 드러난 수비 역시 보이지 않는 실책을 자주 저지르며 도와주지 못했다. 1-0 리드를 안고 2회초를 맞이했지만 엄지 부상중인 핸리 라미레스를 대신해 나선 유격수 저스틴 터너가 불안했다. 터너는 2회초 투수인 호르헤 데 라 로사의 땅볼을 무리하게 1루에 던지다가 악송구, 2사 2ㆍ3루 위기를 야기했으며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린 류현진은 몸 맞는 공과 적시타를 내주며 곧바로 2실점해 역전당했다.
류현진은 5회초 블랙몬의 2루타에 이어 브랜든 반스의 번트타구를 놓쳐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이후 2루 도루를 시도한 반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되는 사이 3루주자 블랙몬이 홈으로 파고들며 3점째를 헌납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저스틴 모노에게 2루타를 맞고 보이지 않는 송구실책으로 야기된 무사 2ㆍ3루에서 자시 러틀리지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한뒤 브랜든 리그와 교대되며 강판했다.
올시즌 7번째 등판에서 팀 역사상 1만번째 승리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날린 류현진은 덕아웃에서 마시던 물병을 쓰레기통으로 세게 던져넣으며 스스로의 플레이를 자책했다.
구위와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탓에 '타격의 팀'으로 불리는 로키스에 슬로 커브를 자주 구사하고 톱타자 찰리 블랙몬에게는 안타-사구-안타로 3연속 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10연속 홈경기 시리즈에서 유종의 미를 노리던 류현진은 1만번째 승리투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야구 통계 전문회사 '일라이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다저스는 1승만 더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카고 컵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빅리그 30개 팀 가운데 4번째로 1만승(9082패)을 달성하게 도니다.
한편 류현진은 5월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플로리다주 원정경기에 또다시 나서 시즌 4승에 재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