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를 맞는 중앙일보 학생미술 공모전은 21세기에 한인사회에서 커가는 우리 아이들의 훌륭한 예술적 재능과 그들의 순수한 눈에 비친 동포들의 삶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 줍니다.
매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그림들 속에 녹아 섞인 이민사회에 겹쳐있는 아이들 부모님들에 시간의 기억들입니다. 그 기억들은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 이민 생활의 애환, 낯선 곳에서 겪으며 느끼는 새로운 감정, 정체성에 대한 혼돈과 갈등들입니다.
심사 당일 중앙일보 지하실 홀에서 장시간 수백 장의 그림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착각에 잠깐 빠져 들 만큼 아이들의 그림 속에서 부모님들의 관념이 소리를 칩니다. 그것은 참 특별한 경험입니다. 출품작을 낸 모든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깨달음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이제 그 그림들을 같이 감상하시면서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