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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시] 출석부

조성자(시인·뉴저지)

햇빛 선생님은 탁자를 톡톡치며

출석을 부릅니다



비갠아침



산수유 '네'

백목련 '네'

지각생인 산벚꽃도 헐떡이며 '네' '네'



햇볕의 호명으로 이봄 지상에는

겨울벌판을 견뎌온 생명들이 앞 다투어

대답을 하는데

싹이트고 꽃이 피는데



주인 잃은 교실

여드름 같이 솟던 책상위에

노란리본을 걸어놓고 바람 반장은

큰소리로 불러봅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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