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의 행방이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5일 이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여학생들을 시장에 내다 팔겠다고 협박했다.
보코하람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날 AP통신에 보낸 동영상에서 지난달 15일 벌어진 여학생 대규모 납치 사실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여학생들은 결혼을 해야한다. 12세, 9세 소녀들을 시집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학교들도 공격해 더 많은 여학생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했다.
납치당한 여학생들 가운데 43명은 탈출했으나 223명은 아직 억류돼있다. 앞서 일부는 납치 테러범들과 강제로 결혼하거나 차드나 카메룬 등 이웃국가에 최소 12달러에 신부로 팔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여학생들의 납치가 일어난 치복 지역은 보코하람이 결성된 곳으로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지난 2009년부터 정부군과 정치인은 물론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테러로 40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구 교육은 신성모독'이란 뜻이며 미국식 민주주의가 나라를 파괴했다고 주장한다.
어린 여학생이 납치됐는데 3주가 되도록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4일 치안, 교육,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여학생들이 풀려나도록 모든 일을 다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날 저녁 현지 방송사에 출연해 수도 아부자에서 지난 3주 동안 2차례 발생한 폭탄테러로 약 10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지만 사태가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차례 대화를 나눴으며 "나이지리아의 인권침해 의혹만 부각시키지 말고 이번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파견하고 정교한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