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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포트리에도 한인 시의원을…

New York

2014.05.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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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창 / 전 뉴욕한인회장
지난 4월 22일 저녁 포트리 소재 풍림식당에는 150여 명의 한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포트리 거주 동포뿐만 아니고 인근 타운과 뉴욕에서 오신 분도 여럿 보였다.

나 역시 포트리에 사는 사람으로 당연히 참석한 것이다. 이날 모임은 오는 6월 3일 있을 포트리 시의원 예비선거에 출마한 폴 윤(Paul Yoon)을 후원하는 자리였다.

폴 윤은 40대 초반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을 거쳐 뉴욕대 법대를 나온 엘리트다.

그동안 뉴저지 에섹스카운티 검사로 근무하다 지금은 포트리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말도 제법 잘 구사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른 청년으로 앞날이 기대되는 우리 한인의 아들임이 분명해 보였다.

포트리시 인구는 3만4000명으로 그중 아시안이 40%를 그리고 한인은 25% 정도라고하니 약 8000명 이상이 거주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도 어엿한 주인 행세를 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고 여겨지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교육위원은 7명 중 4명이나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으므로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의원의 경우 이 동네 터줏대감처럼 타민족을 철저히 배제하고 자기들만이 타운 운영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여세가 그동안 없었던 것으로 비친다.

한인 이민 1세대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멀리 한국에서 이 나라로 이주해 왔다.

이민 초기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며 오직 성실한 자세 하나만으로 열심히 살아오는 사이 타민족이 부러워할 만큼 '미국 속의 한인사회'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의 정치력이 커진 결과 위안부 문제와 동해병기 문제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성과를 거두어 우리의 자존은 물론 조국의 이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계속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하나의 표지석이라고 할 수 있다.

폴 윤과 같은 또래의 차세대들은 그들 자신이 이 나라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민 1세대인 부모가 선택한 삶으로 인해 이 나라에 태어나고 또 성장하고 그러면서 3세 4세로 이어 나갈 것이다.

개인의 꿈은 작고 소박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꿈은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 얻고자 하는 바람이요 희망이다. 그런데 개개인의 꿈을 한데 모으면 그 꿈은 크고 원대해질 것이다.

이민 1세로서의 우리의 꿈은 무엇일까? 우리의 희망은 무엇이야 할까? 자녀세대에게 우리의 아이덴티티 즉 문화와 전통을 전수하고 계승 발전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성공은 물론 이 나라와 모국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일이 아닐까 싶다.

폴 윤은 참으로 용기와 도전정신이 강한 우리의 2세다. 그리고 이제 포트리에도 한인 시의원이 반드시 배출되어야 한다.

우리 힘으로 시의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번이 참으로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폴 윤 같은 훌륭한 2세가 스스로 어렵고 힘든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까지 관행으로 되어온 '그들만의 리그'에 과감하게 끼어들어야 한다. 얌전히 앉아서 그들이 배려해 주기를 기다려서는 희망이 없다.

지금까지 포트리에서 4명의 한인 교육위원이 배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한인들만의 힘으로 당선된 예가 여러 번 있었다.

시의원의 경우 조금만 더 표를 얻으면 된다. 의자 하나를 우리의 손으로 가져와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당히 승리하여 한인의 목소리가 포트리 시정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모두의 희망이 아닐까.

폴 윤에게 용기와 힘이 되도록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폴 윤 후보를 위해 손과 발이 되어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뛰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많은 성원을 보내자. 한인 신문·방송에서도 이번 포트리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포트리 최초 한인 시의원이 선출되는 것을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이 기회에 언론에도 특별한 당부를 드리고 싶다. 포트리 거주 한인들이 꼭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동포사회를 향하여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모아주는 일이다.

폴 윤의 도전과 희망이 바로 나와 우리의 도전이요 희망이라는 다짐을 갖고 이번 선거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자.

부재자 투표를 이용한다면 집에서도 투표할 수 있다. 후보 선거사무실(917-523-2569)로 전화 한 통만 하면 관련서류를 들고 즉시 찾아간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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