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친구들과 스모키 마운틴을 가는 날이다. 40여명을 태운 버스가 포트리에서 우리를 맞이 했다. 뉴저지 턴파이크를 타고 남쪽으로 밤새 달렸다. 버지니아,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지나 테네시에 도착했다.
테네시는 면적이 남한보다 조금 넓다. 북쪽은 켄터키, 남쪽은 조지아·알라바마 주와 근접해 있는 컨트리 뮤직의 본고장이다.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후보가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지지만 않았더라면 당선 되었을 텐데 주민들이 그만 외면해버려 당락이 뒤바뀌었다하여 화제가 된 곳이다. 주정부는 내쉬빌에 있다.
테네시주 북부는 대자연을 지상 위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남부는 땅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아메리카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땅속의 호수 ‘Lost Sea’는 국가에서 지정한 자연의 호수다. 동굴의 입구에서부터 자연석의 신기함과 전구를 켜놓은 자리는 약간 습한 물기가 있어 아주 어린 새싹들이 자라고 가끔 주위에 이끼도 끼어 있다. 매마른 곳은 자연석 그대로 널려 있다. 동굴이 인위적이 아닌 자연 모습으로 되어 있었으나 관광객을 위하여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만들어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있었다. 한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은 바위들이 늘어져 있어 한줄로 서서 정연히 들어 가야만 되어 있다.
Lost Sea는 어린이 2명이 높은 곳에서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소리가 이상한 것을 신기하게 여긴 그들의 부모들이 발견했다고 한다. 58도의 수온은 변하지 않고 에메럴드 색의 호수는 석회질이 많고 천연의 돌들이 밑바닥에 많이 깔려있다. 마그네슘·칼슘·미네랄이 많아 아주 퍼런색으로 보인다. 물은 계속 호수로 흐르고 있으나 수량은 언제나 같고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모르는 신비함을 지닌 호수다.
깊이가 70피트나 되어 보트를 타고 호수 한바퀴를 도는 동안 무지게 송어들이 펄떡 거린다. 송어는 어장에서 자라게 한 다음 호수에 집어 넣어 인공 먹이를 먹고 3개월 정도 살다 죽는다고 한다.
동굴은 모나칸 인디언이 살았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곳곳에 화이어 플레이스가 있어 고기를 구어 먹고 살림살이에 적당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남북전쟁 당시 정보를 교환했던 장소나 무기를 저장했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약 2억년전 대지진으로 바위층이 갈라지면서 틈이 생긴 사이로 동굴안에 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여 만들어진 1백45피트의 아름다운 루비폭포. 4백20피트를 땅속으로 에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레오 램버트라는 사람과 노동자 그룹이 2백60피트를 파고 들어가 물소리를 듣고 17시간을 손과 무릎으로 기어 들어가 발견한 폭포를 그의 부인 이름을 부쳐 루비폭포라 했단다.
동굴 입구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살림살이가 남아있고 전쟁당시 군인들의 무기도 눈에 띈다. 앤드류 잭슨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 했으며 일반인들의 관광은 1930년부터 시작 되었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나 돌들이 하나하나 특색이 있고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꾸며진 구석구석의 조화는 황홀했다. 들어가면 눈앞에 ‘꿈의 현관’이라고 불리우는 가장 오래된 화석이 있고, 몇 발자국 옮기면 탑의 경사가 생선 모양으로 생겼다. 흰색의 칼슘과 까만색의 망강 성분, 황색의 철분이 혼합되어 천연의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다.
다른 돌은 공용발같거나 천사의 날개, 또는 박쥐같기도 했다. 어느 곳은 베이컨같이 길게 늘어져 있고 포테이토 칩처럼 넓적넓적하게 널려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길 양옆으로 암흑의 정글같은 어둠 속에서 늘어진 화석들이 공용의 이빨 같기도 하고 넓은 면은 거울같이 반들반들한 풀장을 연상하게도 했다.
이 동굴에 들어온 사람들은 1000년 동안 행운이 있다는 전설도 전해오고, 토바코 같은 바위도, 코끼리가 앉아 있는 모양도 보였다.
1천미터 쯤 들어가니 무당굴같이 섬쩍지근 했고 빨간 조명을 비춰 주면서 이를 ‘동쪽의 노을’ 이라고 했다. 불빛에 비춰진 돌들의 모양이 벌집에 벌들이 들락 거리는 모습같기도 하고 베르사이유 궁전의 싼들리어같기도 했다.
보라색 빛을 발하는 화석은 일몰 후의 어스름이 땅거미줄같아 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빛이 닿는 바닷속 가장 깊은 층같아 어느 쪽에도 붙지않는 아이스 고드름 같았다. 스테이크와 감자를 담아 놓은 접시 모양도 있고, 아라비아 사람들이 파티에 잘입고 나오는 주름이 잡혀진 치마 같기도 하고, 당나귀 모양도 특이 했다.
루비폭포 입구에는 불을 끄고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컴컴해서 옆에 누가 서있는지도 구분 할 수 없다. 서서히 빨간색과 초록의 불빛이 비치면서 폭포 입구에 들어 섰다. 1천45 미터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황금색으로 조명을 이룬 양쪽 벽을 스치며 뜅기는 물이 오색을 만들어 내는 놀라운 경지의 폭포였다.
전망대 산은 약 2억4천만년 전부터 조각 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을 뒤덮었던 광대한 바닷물이 지각 변동으로 생성된 석회암과 혈암의 층을 씻어내버렸으며 산꼭대기 에서는 약산성수가 저항력이 좀더 강한 사암을 끊임없이 씻어내려 깊은 틈을 만들었고 이것을 개발하여 ‘Rock City’라고 부른다.
1920년 가넷 카터와 프리다 카터씨가 개발하여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4백종류가 넘는 다양한 식물들을 채집하고 길을 만들어 1932년에 일반에게 공개 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이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굴속에 조그마한 방을 특색있게 꾸며 바늘구멍·버섯바위·흔들다리·거북이등 바위가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 있었다.
스모키 마운틴은 1934년 산불이 일어난 후 52만 에이커를 개발한 후 관광객이 모여든다. 높이는 6천6백43피트. 케이불 카로 8백40피트를 올라 갈 수 있었다. 산속 곳곳에 별장이 있다. 휴가를 즐기는 아름다운 전경에 집앞까지 도로가 되어 있었다. 리프트 카를 타고 1백60피트를 더 올라 갔다. 겨울에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옆에서 밥 슬래드를 산꼭대기에서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위에 눈이 쌓이면 즐거움이 두배로 느낄것 같다.
우리는 구름이 끼어 스모크 현상을 보지 못했다. 햇빛이 비치면 산 꼭대기에서 품어 내는 연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남부의 독특한 Dixie Stampede, 남북전쟁때 유행한 남부를 찬양한 노래와 춤의 쇼를 보았다. 남북전쟁을 유머스럽게 연출해 냈다. 돌리 파튼이나 존 덴버가 불렀던 컨트리 송을 들으며 저녁 상을 받았다. 어찌나 많은 양의 음식을 주는지 보기에도 배가 불렀다. 극장 앞에 핼로윈데이를 장식한 펌킨·옥수수·국화를 멋들어지게 꾸며 놓았다. 뉴욕보다 펌프킨 색깔이 연하면서 크지 않은 어여쁨이 자연스럽고 짜임새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