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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트 캐슬(Hearst Castle)…건축에 대한 열정이 숨쉬는 역사적 명소

여성 건축가 줄리아 모건이 설계
1957년 주정부에 기증 일반공개
58개 침실과 18개 응접실 등 웅장

미국건축가협회(AIA)는 '2014년 AIA 금메달' 수상자로 줄리아 모건(1872~1957년)을 선정했다. 여성 건축가가 이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줄리안 모건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등에 800여 개의 건축 프로젝트를 디자인했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만든 대표적인 건축이 바로 허스트 캐슬이다.

캘리포니아 중부 샌 시메온(San Simeon) 해안가에 위치한 허스트 캐슬은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개인저택으로 지어졌다.

1919년에 착공해 29년여 년 만인 1947년에 완공됐다. 건축을 위해 유럽에 있는 수도원과 성을 해체해 가져왔고 건축에 필요한 재료 대부분을 유럽에서 조달하는 등 허스트의 건축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총 58개의 침실과 60개의 욕실, 18개의 응접실 그리고 수영장, 테니스코트, 극장 등이 있는 호화 저택으로 1957년 주 정부에 기증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허스트 캐슬에 가려면 방문객센터에서도 버스를 타고 산길을 굽이굽이 10여 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면서 든 생각은 그 많은 건축자재들을 어떻게 저 산꼭대기까지 올려놓았을까다. 그 수고만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허스트 캐슬을 보면 그 규모와 섬세함에 그저 놀라움이 앞선다.

올라가자마자 먼저 감탄사가 나오는 건 사실 웅장한 건축물 때문이 아니다. 발 아래로 펼쳐진 탁트인 바다 풍광을 보는 순간이다. 같은 아파트라고 해도 뷰에 따라 값이 달라지듯이 허스트 캐슬의 값어치를 올려주는 것 역시 이 좋은 전망이 아닌가 싶다.

허스트 캐슬에 도착하자 가이드가 관광객들을 맞았다. 허스트 캐슬은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이날 같은 투어그룹에도 독일과 네델란드에서 온 관광객들이 끼어 있을만큼 미국의 대표적인 명소다.

그랜드 룸 투어는 이 곳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인 카사 그란데(Casa Grande)의 1층 투어다. 투어에 앞서 가이드는 간단한 게 건축물의 역사에 먼저 대해 설명했는데 특히 이 건물을 디자인한 여성 건축가 줄리아 모건에 대해 강조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당시 사회 분위기상 여성건축가가 이 프로젝트를 맡은 것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카사 그란데는 6만8500스퀘어피트 규모에 휴게실, 당구장, 뷰티 살롱, 극장, 도서관, 부엌 외에도 38개의 침실, 30개의 벽난로와 42개의 욕실이 포함되어 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갔을 때의 첫인상은 어둑한 조명 사이로 보이는 섬세함이다. 가구 하나 소품 하나가 모두 예술작품이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대형벽난로인데 이 저택의 위용을 과시하는 듯 보였다. 또 천장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각 방마다 다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는데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예술품들이 많다 보니 관람을 위해서는 주의할 점도 많다. 실내의 경우 우선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놓고 그 밖으로는 나가면 안 된다. 물론 실내에 있는 모든 것은 손으로 만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사진을 찍을 때도 플래시 없이 촬영해야 한다.

사실 허스트 캐슬의 압권은 바로 수영장이다. 로마 신전을 방불케 하는 야외 수영장(Neptune Pool)은 34만5000갤런이 물이 필요할 만큼 개인 풀장이라고 하기에는 거대한 사이즈다. 실내 풀장은 야외풀장에 비해 작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과거 이곳은 개인 소유로는 가장 큰 동물원이 있었다. 북극곰, 사자, 얼룩말 등 300여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있었지만 재정악화로 문을 닫았다. 화려한 저택답게 찰리 채플린, 클라크 케이블, 윈스턴 처칠 등 유명인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투어는 그랜룸 투어와 위층 스위트룸 투어, 별채와 주방 투어 등이 있으며 이브닝 투어가 따로 있다. 투어 비용은 하나당 25~36달러 정도 한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온라인(hearstcastle.org)으로 예약을 해 놓는 것이 좋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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