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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IS] 엑소 크리스, ‘왜’ 최고정점에서 이런 선택했나

Los Angeles

2014.05.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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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의 멤버 크리스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내 충격을 던졌다. 데뷔 3년차인 엑소는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류 최강 그룹. 특히 중국인인 크리스는 12명의 멤버 중에서도 핵심이자, 엑소M의 리더로 팬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환경과 위치에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낸 배경에 팬들은 물론 가요 관계자들이 의아해하는 상황이다.

크리스 측은 'SM의 일방적인 아티스트 관리와 인기에 비해 부족한 금전적 보상'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엑소가 3년차 아이돌 그룹으로서 타당한 관리와 대우를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SM 측의 특별한 귀책 사유가 없어, 크리스의 행동이 더욱 이해되지 않는 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먼저 크리스가 소송을 낸 시점이 미묘하다. 7일 엑소가 두 번째 미니앨범 '중독'을 발표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점에 사건이 터졌다. 소송 접수를 활동 기간에 했다는 건, 더 이상 팀 활동 의지가 없음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 가요 관계자는 "크리스가 11일 중국 컴백쇼를 마친 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입국하지 않고 중국에 남았다. 활동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감정적으로 참았던 문제들이 바쁜 활동기간에 터졌다는 지적도 있다. 크리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자주 언급했다.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가수 생활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한국 활동에 큰 미련이 없어 보였다. 과거에도 활동하기 싫다며 외국으로 도피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지난해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다. 특히 선배에 대한 인사 등 예절을 배우는게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중국인이자 소속사에 속했던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의 탈퇴 과정이 크리스에게는 자극이 됐을 수도 있다. 한경은 지난 2009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 신청을 냈다. 패소할거라는 의견을 뒤집고 SM을 상대로 보란듯이 1심에서 승소했다. SM이 항소하자, 합의하에 소 취하했다. 이후에도 중국에서 배우와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로 벌어들인 수입보다 더 큰 수입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담당 변호사도 같은 점도 근거를 뒷받힌다. 크리스의 이번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한결 조범석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11년 한경이 SM을 상대로 동일한 소송을 제기했을 때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 중 한 사람이다.

SM 측은 일단 엑소K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16일 오후 10시 10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net '뜨거운 순간 엑소'에 출연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황스럽다. 하지만 엑소의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동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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