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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루니 툰스...]컬러로 부활한 버니와 덕

Los Angeles

2003.11.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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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우와 만화 캐릭터 결합
워너 브라더스는 1천 편이 넘는 만화영화를 갖고 있고 그 자산가치는 8~1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문제는 ‘버그스 버니’나 ‘대프티 덕’ 같은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인데 처음으로 활용법을 보여준 것이 ‘루니 툰스:백 인 액션’(Looney Tunes:Back in Action)이다.

‘루니 툰스’의 기본 성격은 1988년 로버트 지메키스 감독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Who Framed Roger Rabbit)처럼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실제 배우를 결합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로는 버그스 버니와 대프티 덕이 주요인물이고 요세미티 샘과 포키 피그 등이 찬조출연한다.

실제 배우로는 제나 엘프먼이 워너 브라더스 코미디 제작담당 부사장 케이트 휴턴 역을, 프레이저 브렌던이 스턴트 맨을 꿈꾸는 워너 브라더스 경비원 D. J. 드레이크를 연기한다. 한 때 007 역을 맡았던 티모시 달턴은 워너 브라더스의 특수요원이며 D. J.의 아버지로 잠깐 출연한다.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은 세계 제패를 꿈꾸는 사악한 기업 애크미의 회장으로 영화에 활력을 준다.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안에서 시작되는 ‘루니 툰스’의 이야기는 이렇다. 부사장 케이트는 버그스 버니로 충분하다면 스타배우 대프티 덕을 해고한다. 경비원 D. J.는 날뛰는 덕을 잡다가 사고를 일으켜 해고된다. 집에 온 D. J.는 애크미에 잡혀있는 아버지를 구하러 덕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경영진 회의에서 덕을 데려오지 못하면 사표를 쓰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케이트는 버니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한편, 애크미는 마법의 다이아몬드 블루 멍키를 이용해 인간을 모두 원숭이로 변신시킨 뒤 노동력을 착취해 물건을 생산한 다음 원숭이를 다시 인간으로 변신시켜 이번엔 물건을 사게 만들 음모를 꾸미고 있다.

첩보원 영화의 틀을 빌린 조 단테 감독의 ‘루니 툰스’는 ‘누가…’보다 훨씬 가볍고 가족적이다. 반면 ‘누가…’가 보여준 실제 배우와 애니메이션 개릭터 사이의 완벽한 호흡과 결합에는 미치지 못하는 중간 정도 수준의 재미에 그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루브르 박물관 장면이다. 샤갈의 그림으로 들어가면 몸이 추상적으로 휘는 식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명화 속으로 들어가 그림의 한 요소가 되는 장면은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사이코’의 샤워 신 같은 영화에 대한 영화 부분도 흥미롭긴 하지만 이런 장면이 어린이 관객에게 어필하기는 힘들어보인다.

14일 개봉. 등급 PG. 와이드 상영.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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