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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라이브러리] "어라?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인간의 손이 닿았을 때,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창조되기도 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작품, 헌팅턴 라이브러리(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를 찾았다.

자연에 반하고 인간에 반한 날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기대이상이었다. 데스칸소가든이나 LA수목원 등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곳이다. 매년 헌팅턴을 찾는 이들이 60만명에 달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헌팅턴의 평일 성인 입장료는 일인당 20달러다. 주말은 23달러다.

헌팅턴은 총 207에이커에 도서관, 12개의 가든, 갤러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시간 30분을 내리 걸으며 구경했는데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12가지 테마의 가든

가든은 207에이커 중 127에이커를 차지한다. 로즈가든, 셰익스피어 가든, 동백, 정글, 어린이, 일본, 중국 가든 등 12개의 가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만4000여 종의 각종 식물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헌팅턴 가든의 자랑거리는 역시 일본정원과 중국정원이다. 두 정원은 동양의 미를 비슷한 듯 다르게 잘 표현하고 있다.

중국정원은 3개의 건축물을 추가로 완성하고 지난 3월 재개장했다. 지난 9월~1월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23명의 장인들을 데려와 작업을 하는 등 프로젝트에 부단한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건축물은 중앙에 있는 호수를 중심으로 서쪽과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정원은 중국이 아닌 곳에 조성된 가장 큰 중국정원 중 하나로 총 12에이커 중 반 정도가 완성된 상태다.

이 곳은 '향기가 흐르는 가든(Garden of Flowing Fragrance)'이라는 이름답게 벚꽃, 동백꽃 등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배치했다. 또 용의 형상처럼 구불구불한 선을 잘살린 담은 아름다움을 배가하는 데 담벼락 옆을 걸으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중국정원의 가이드는 "중국과 일본정원 모두 아름답지만 문화차이에서 오는 다른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정원이 아주 개인적인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 만들어졌다면 중국정원은 손님과 이웃들이 많이 찾는 개방적인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반영한 건축양식으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정원은 입구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데 들어가서 오른쪽(북서쪽)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일본정원은 입구에서 꽤 먼 편인데 서쪽으로 쭉 들어가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고즈넉한 일본정원이 조금 더 마음을 사로잡는다. 산자락 중간에 자리잡은 일본식 가옥과 나무들은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일본정원은 섬세함이 돋보였는데 정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그루도 허투루 놓지 않은 듯 잘 정돈 된 느낌이다.

정원 뒤쪽에 전시된 분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독특한 형상의 분재들이 많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도서관과 컬렉션

헌팅턴 도서관은 미국 내 특정분야 리서치 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도서관은 미국과 영국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희귀한 책과 원고, 프린트, 사진, 지도 등 600만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헌팅턴 도서관은 사실 일반 도서관이 아니다. 자격이 되는 학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데 매년 전세계에 있는 1700여 명의 학자들이 희귀한 문헌 등을 연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일반인들에게는 한 기간에 아주 일부만을 전시·공개한다.

또 헌팅턴 내에는 '헌팅턴 아트 갤러리', '버지니아 스틸 스캇 갤러리', '보니 갤러리' 등 다양한 전시관들이 있다. 갤러리에는 수천 점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18~19세기 유럽의 그림과 조각, 장식 등의 유명 컬렉션들을 볼 수 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Tip

LA다운타운에서 12마일 떨어져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1151 Oxford Rd., San Marino)은 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오픈한다. 평일에는 정오에 오픈해 오후 4시30분까지 주말에는 10시30분에 오픈해 4시30분까지 개장한다.

매달 하루는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첫째 주 목요일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www.huntington.org)이나 전화(800-838-3006)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가든 내에는 3개의 카페가 있는데 로즈가든 티룸은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로즈가든 옆에 있는 일반카페와 중국가든에 있는 티 하우스는 예약이 필요 없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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