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뉴욕의 콜로니 극장에서 ‘스팀보트 윌리’(Steamboat Willie)가 상영된 이후 미키 마우스는 대중문화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로 꼽힌다. 처음엔 미국인의 낙관주의와 자신감을 상징했고 이후엔 전세계에서 가장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월트 디즈니는 1928년 대륙횡단 기차여행 도중 미키 마우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디즈니는 처음엔 모티머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아내 릴리언이 좀더 친숙한 이름인 미키를 제안했다.
일부에서는 미키는 디즈니와 수석 애니메이터인 어브 이웍스의 공동작품이라고 주장한다. 미키를 처음으로 그린 건 이웍스지만 창안자의 권리는 디즈니에게 돌아갔다.
미키를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영화 2편은 무성영화였다. 1927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싱어’가 대성공을 거둔 뒤로 미키 애니메이션도 노래와 음악, 음향효과를 이용한 유성영화로 바뀌었고 30년대 말까지 1백편이 출시되는 인기를 누렸다.
40년대 시들했던 미키 열풍은 50년대 TV 시리즈 ‘미키 마우스 클럽’과 디즈니랜드 개관으로 다시 거세게 불었다.
오랜 세월 동안 미키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었다. 얼굴은 시간이 흐를수록 둥글게 바뀌었고 눈은 검은색 타원형에서 흰자위와 검은 색 동공으로 표현됐다. 인상도 친근한 방향으로 변했다.
미키 마우스 캐릭터 상품은 시계와 연필, 침대보 등 1천여개에 이른다. 전세계의 판매수입은 매년 45억 달러로 디즈니에서 위니 더 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키 마우스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문화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기도 하고 어린이들까지 소비사회의 일원으로 끌여들여 유년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최근의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DVD 구입 열풍은 이미 미키 마우스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