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추세다.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주의적 경향으로 가고 있는 트렌드를 살펴보면 중립색이 그 중심에 있다.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매우 고급스럽다. 우리 회사에서 디자인과 시공을 할 때도 상당수는 그레이를 바탕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회색은 어둡다고 생각하는데 일반 홈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나.
"회색이라고 해서 한 가지 색이 아니다. 수많은 회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 푸른색과 섞일 수도 있고, 노랑, 붉은색과도 잘 조합하면 매우 세련된 색을 만들 수 있다. 개별적인 가구와 바닥재 등과 맞춰 가장 어울리는 조합색으로 선택한다. 최근엔 바닥재도 그레이 톤의 마루를 시공한다. 갈색 계열의 마루는 이제 유행이 지났다고 볼 수 있다."
-보통 가정에서는 파스텔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 생각인데, 한인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처음엔 중립색을 권하면 거의 'NO'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인들은 회색하면 사찰이나 승복의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어둡다는 편견 때문에 선뜻 원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인 도면을 놓고 설득한 후 시공을 마치고 나면 매우 만족스러워한다. 그 집의 빛이 들어오는 방향, 시간, 가구 등의 자세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바탕의 중립색을 정한다."
-앞으로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트렌드는 돌고 돈다. 1940년대의 빈티지와 모던 스타일이 최근의 경향이다. 자연주의적인 색채와 질감을 매우 선호한다.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그것을 중성화시키기 위해 인테리어는 단순한 형태로 진행된다. 기능을 최우선으로 하되, 디자인은 최대한 심플한 성향으로 이루어진다. 클래식한 가구와 패턴으로 집안을 채우는 것보다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사실 더 어렵다. 모든 것을 정리해서 단순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현대인은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