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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렌트로 독특한 문화적 특색 사라져"

New York

2014.06.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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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가파른 렌트 상승
독특한 업소들 없어지고 대형 업체들 입주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의 렌트 상승이 이 지역에 문화적 특색을 가져다 주던 많은 업소들을 내쫓고 있다.

2일 뉴욕포스트는 부동산 전문 업체 더글라스 앨리먼의 상가 임대 관리부 페이스 콘솔로 팀장의 말을 인용해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의 상가 렌트가 스퀘어피트당 15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60%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맨해튼 렌트 중간값의 상승률은 1.6% 수준이었다.

윌리엄스버그 지역의 렌트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자 자신들의 개성을 강조하며 해당 지역에 문화적 특색을 가져다 주던 소규모 업소들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윌리엄스버그의 중심가 가운데 하나인 노스 6스트릿에서 10년째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 데이비스는 "이 지역의 상권 형성을 위해 그동안 노력 했지만 이제는 결국 쫓겨나게 되었다"며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싼 렌트로 인해 소형 업체들이 빠져나간 곳은 대형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재 윌리엄스버그의 가장 중심가인 베드포드애브뉴에는 대형 유기농 마켓인 홀푸즈 마켓이 입점을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며 대형 의류업체인 제이크루와 애플 스토어 역시 입점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드포드애브뉴에서 영업하던 노스사이드 파머시의 문을 닫은 헬레나 젠코스키는 "윌리엄스버그의 독특함을 만들어 내던 가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게 된다면 결국 다른 지역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곳으로 변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녀의 가게가 있던 장소는 현재 던킨도너츠가 입주해 있다.

김수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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