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행동 잘 이해하면 건강에도 도움…꼬리 내리는 것 불안감 반영
마당 넓어도 금세 답답해해
훈련은 부드럽게 해야 좋아
애완견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행태를 잘 이해하고 교감을 나눠야 한다고 미 수의학회는 지적했다. 다음은 애완견에 대한 흔한 오해들이다.
▶잘못 했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꼬리를 아래로 내리면서 입주변을 시무룩하게 처지게 하면 개의 주인들은 대부분 마음이 약해진다. 개가 잘못을 알고 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인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표정과 제스처로 자신에게 벌을 줄 것 같아 스스로 위험을 느끼기 때문에 꼬리가 내려가고 입이 시무룩해지는 것이다. 동물적인 방어 태세인 셈이다.
▶내가 말하는 걸 알아 듣는다?=개는 500개 단어 정도는 이해한다. 보더 콜리(체이서)는 1000단어까지 가능하다. 개는 주인이 말하는 문장 속에서 특정 단어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 때 주인의 표정과 바디 랭기지를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기억하여서 그 단어가 나오면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같은 종이면 성질이 같다?=그렇지 않다. 어미가 같아도 성격이 다 다른 것은 인간과 같다.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개는 우리 아이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자녀와 사이좋게 노는 것은 좋지만 개를 장난감의 하나로 다루는 것은 잘못이다. 간혹 어린 자녀가 애완견에 의해 공격을 받는 것이 한 예다.
특히 덩치가 큰 개일 경우 어린 자녀가 말처럼 등에 올라 타기도 하고 끈을 매어 강제로 끌고 다닌다거나 지나친 의상 등을 입히는 것은 하지 못하도록 주의시킬 것을 당부한다.
▶집의 마당이 개의 놀이터로 충분하다?=답은 충분치 않다 이다. 개는 항상 새로운 냄새와 사물을 갈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찾아 나선다. 마당은 항상 똑같은 냄새와 경치이기 때문에 자꾸 밖으로 뛰쳐 나가려 하고 계속 울타리 밑에 땅을 파서 빠져 나가려 한다.
더군다나 혼자 오래동안 놓아두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사나워질 수 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 동네 한바퀴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 이유다.
▶사람을 무서워하면 학대받은 것이다=실제로 많은 개들이 학대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대받은 개의 특성은 낯선 사람을 보면 사납게 짖거나 피하려 한다. 그러나 반드시 학대가 원인은 아니다.
정서가 발달되는 생후 8주일~9개월에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은 경우에도 이처럼 반응하다. 인간과 어떻게 관계 맺는 지를 모르는 것이다. 개공원(dog park)에서 다른 개와 어울리지 못하고 계속 주인 무릎이나 발근처에만 있는 개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개는 엄하게 다뤄야 훈련된다?=의견이 갈라져 있다. 무섭게 다뤄야 한다는 입장과 반대로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미국 수의학회에서는 후자를 권하고 있다.
개는 인간 세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엄하게 다루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친절한 방법으로 반복적인 훈련을 시키라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개의 능력은 어차피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짖거나 으르렁거리는 개는 문제가 있다?=무서울 때 짖고 으르렁거린다. 주인에게 자신이 무섭다는 걸 알리는 신호다.이 때 '하지마'하며 소리치면 소용없다. 위협요소를 찾아 없애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개와 늑대는 조상이 같다?=개와 늑대는 유전자에 공통점이 많지만 뚜렷한 차이점도 있다. 그것이 인간이 훈련을 시키면 개는 소통이 가능하지만 늑대는 안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개를 키우면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다.
김인순 기자〔〈【
사진
애완견과 잘 지내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동물의 행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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