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크로켓, 피자…김치로 못 만들 게 뭐 있니
감자와 함께 깍두기 넣어, 김치 크로켓
고구마 도우에 포기김치 송송, 김치 피자
미국에 와서 놀라는 일들 중의 하나가 여기 아이들이 한국 음식을 너무 잘 먹는다는 것. 오히려 한국에 사는 아이들보다도 더 한국음식을 즐긴다. 일 주일 내내 학교 기숙사에서 양식만 먹던 아이들이 문간에 들어서자마자 "김치찌개 해 주세요"하는 주문은 그리 낯설지 않다. 모국어가 서툴러도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맛'이란 것은 서슴지 않고 한국인임을 증명한다. 개운한 맛과 더불어 풍부한 영양까지 깃든 한국 음식. 그 대표 주자인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간식을 만들어 본다.
최근 김치의 젖산균이 아토피와 피부 염증에 도움을 주고 각종 전염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가 알려지면서 발효 식품인 김치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김치는 배추에 무, 고추, 마늘 등 다양한 채소류와 새우, 멸치 등을 첨가해 만드는 것으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등의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하며, 발효 과정 중 생성되는 젖산균이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변비와 암을 발생시키는 위험을 감소하는 역할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사계절 내내 식탁에 오르는 김치. 다양하게 변신하는 김치를 만나보자.
◆김치 베이컨 두부말이

김치에 두부와 베이컨을 더한 고소한 영양식. 아삭한 김치와 쫄깃한 베이컨,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이 매우 잘 어울린다. 김치의 이파리 부분을 씻어서 물기를 빼고, 두부는 한 입 크기로 썬다. 생 베이컨 위에 김치, 깻잎, 두부 순으로 올리고 김밥 말듯이 만다. 꼬치를 끼운 뒤 살짝 구워낸다. 구워낸 팬에 바비큐 소스와 물엿, 와인 약간을 바글바글 끓여 소스로 곁들여 낸다.
◆김치 크로켓

채소와 감자를 으깨 동그랗게 말아 튀겨 먹는 크로켓. 이번엔 깍두기를 넣어 별미로 만들어 본다. 먼저 감자를 삶아 뜨거울 때 으깨어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깍두기, 햄, 양파, 피망, 호두는 옥수수 크기로 자른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햄, 양파, 피망은 살짝 볶아 준다. 으깬 감자와 깍두기, 햄, 양파, 피망, 옥수수를 넣고 섞어 준 다음 골프공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모양을 만든다. 동그란 반죽을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혀 준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반줄을 올려 320도에서 10분간 구우면 바삭한 김치 크로켓 완성.
◆김치 떡볶이

떡볶이에 김치를 썰어 넣으면 매콤 새콤한 별미가 된다. 어묵은 먹기 좋게 자르고 양파는 채 썰어둔다. 쪽파도 송송 썰어 놓는다. 떡볶이 양념으로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물엿, 간장 등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팬에 물 2컵을 넣고 떡볶이 떡을 넣고 끓이다가 어묵, 포기김치, 양파, 양념장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 준다. 불을 줄여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지면 쪽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여 마무리한다.
마땅한 재료가 없을 땐 김치와 떡만으로도 맛있는 요리가 된다. 양파를 달달 볶다가 김치를 넣어 살짝 볶은 후 떡을 넣어 부드러워지면 약간의 물과 고추장, 물엿을 넣어 조려주면 김치 떡볶이 완성.
◆고구마 김치피자

밀가루 도우 대신 고구마를 사용하는 영양 간식 고구마 김치피자. 완성 후에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이색 피자다. 고구마는 김치와도 매우 잘 어울리고 고소한 치즈의 맛과도 환상이다. 중간 크기의 고구마를 2개 정도 준비해서 굽거나 삶아 껍질을 벗긴 뒤 포크로 으깨 준다. 포기김치는 송송 썰어 준다. 토핑으로 얹을 양파, 청피망, 홍피망, 파인애플, 베이컨은 잘게 잘라준다. 올리브와 양송이 버섯은 슬라이스 한다. 으깬 고구마를 오븐 그릇에 펴 주고 토마토 소스를 발라 준 다음 잘라 놓은 토핑을 올려 준다. 피자치즈를 올려 390도로 예열한 오븐에 7분 정도 구워준다.
◆김치 케사디야
토르티야에 치즈를 듬뿍 넣어 먹는 케사디야를 김치와 함께 만나본다. 김치가 느끼한 맛을 잡아줘 어른들도 즐겨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불고기 양념에 재운 소고기를 준비하고 영파는 채 썰어 놓는다. 느타리버섯은 먹기 좋게 찟어 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양념된 고기와 포기김치를 넣어 볶으며 다시 느타리버섯을 넣고 살짝 볶아 준다. 기름을 바르지 않은 팬에 토르티야 1장을 놓고 피자치즈를 반 정도 펴 주고 볶은 속재료를 넣고 체다치즈와 피자치즈를 올려 준 다음 토르티야를 반으로 접어 반달 모양을 만들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준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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