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 87%·안드로이드 사용자 66% 이용 전용케이스, 고가에도 불구 날개 돋친 듯 판매돼 펜치·병따개·드라이버·나이프 달린 제품도 등장
요즘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스마트폰들 보면 기종은 같아도 외관은 모두 다르다. 귀엽거나, 세련되거나, 주인의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이 입은 옷들은 모두 제 각각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하나 없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기기에 케이스 하나 씌우지 않은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고가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케이스 사용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도 몇 년 사이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케이스의 기능에서 한 단계 진화해 전화기 충전이나 외장하드 기능이 추가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 기발한 디자인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다.
◆커지는 시장=요즘 약정 없이 구입하는 스마트폰 가격은 일반 랩톱 컴퓨터 가격에 맞먹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깨지거나 충격으로 고장 나지 않게 전화기를 보호할 케이스는 필수품이 됐다. 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케이스 사용률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사용자는 전체의 87%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66%가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IT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포함한 전세계의 액세서리 시장은 2012년 200억 달러 수준에서 2017년 38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BI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모간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관련 액세서리 수요 증가가 이 산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애플이나 삼성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새로운 모델을 발표할 때 마다 전용케이스를 함께 내놓고 있다. 이런 전용케이스는 고가에도 불구,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케이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한인 소매업체들도 매장 한 켠에 공간을 마련, 제품을 들여놓고 전시·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모닝글로리 플러싱점의 임현미 매니저는 "고객들이 스마트폰은 이전의 피처폰과 달리 케이스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 케이스가 주력상품은 아니지만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기능=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지갑은 물론 배터리 충전뿐 아니라 최근에는 스피커와 외장형 하드 드라이브, 암호화 기능 등 과거에 판매되던 제품들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기발한 기능들이 더해져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외관은 단단하고 안쪽은 부드러운 고무재질로 된 '캔디셸' 케이스로 특허를 출원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스펙은 최근 케이블선이나 외부스피커, 추가 배터리 없이 크고 선명한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 기능이 추가된 '캔디셸 앰프'라는 케이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45달러로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피는 외장형 하드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놨다. 배터리 충전기능을 갖춘 '주스팩' 케이스로 잘 알려진 모피가 이번에 출시한 '스페이스팩'은 베터리 충전 기능에 약 1만6000장의 사진과 14시간 길이의 동영상 또는 9000곡의 음악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외장형 하드가 추가된 제품이다.
공구상자로 변신하는 스마트폰 케이스도 나왔다. 벤처기업인 태스크랩은 펜치·병따개·드라이버·나이프 등 22개의 공구가 들어있는 휴대폰 케이스 '태스크원'을 출시했다. 또 ISB와 펜·거울·가위 등 원하는 옵션을 넣어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마이태스크' 제품도 판매 중이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케이스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며 기술집약적 상품으로 진화함에 따라 가격과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력도 중요한 구매결정 요소로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