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7일) 오후 3시(LA시간)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와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는 홍명보호는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격돌한다.
〈관계기사 2.3면, 스포츠섹션>
한국과 러시아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벨기에가 H조 최강팀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한-러전 결과는 양팀 모두에게 16강행 진출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강호다. 미드필드의 강한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2012년 11월 이후 A매치 14경기 평균 실점이 0.64골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삼는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 전지훈련 당시부터 러시아의 역습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러시아 격파의 해법으로 '측면 공격' 카드를 내놓은 것도 상대의 역습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과 해외 언론매체들은 한국 대표팀 선수 가운데 러시아전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손흥민(레버쿠전)과 이청용(볼턴) 등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가 열릴 쿠이아바에 14일 입성한 홍명보호는 15일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축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러시아는 이날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미주한인들의 눈과 귀도 벌써부터 브라질로 향하고 있다.
한인타운 식당, 술집 등엔 단체 응원을 위한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한인단체 등은 대규모 합동응원 이벤트를 마련해 한국대표팀에 힘을 싣는다. 교회들도 합동응원을 위해 본당을 개방한다.
일부 업체는 경기가 벌어지는 오후 3시부터는 아예 일손을 놓고 직원들이 단체로 월드컵 TV 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을 세웠다.
열혈 축구팬들은 응원에 올인하기 위해 일찌감치 휴가를 낼 정도로 러시아전을 벼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거주 30대 직장인 W씨는 "업무 특성상 마음 놓고 축구를 볼 수가 없어 아예 휴가를 내고 친구들과 식당에 모여 축구 중계를 보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응원이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H조에 속한 한국팀은 22일 정오 알제리와, 26일 오후 1시 벨기에와 예선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