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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가정이 모여 하느님을 찬양해요"…성삼성당의 반미사 모임

Los Angeles

2014.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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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의 소규모 단위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지난 10일 글렌데일 지역 오안나씨의 집에서 반미사(반장 천스콜라스티카)가 열렸다.

이 지역의 성삼 한인성당의 송재훈(라파엘) 주임신부는 올해 부임하면서 소속된 구역의 소그룹 신앙모임인 반을 직접 찾아가 반원들 가족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시간에 실시되는 반미사는 지난 주에는 1구역 5반 차례였다. 30대 중반에서 80대의 다양한 반원들의 전 가족들이 자녀들과 함께 20명 정도가 함께 참석해 식탁에 모여 앉아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며 미사를 봉헌했다.

송 주임신부는 이 날 "예수님은 우리 신자들 각자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요구하고 계시는데 그 빛과 소금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잘 생각하는 지혜를 청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나의 빛이 너무 강하면 자칫 이웃의 눈을 멀게 하여 오히려 피해를 주게 되고 소금도 그 짠맛이 도가 지나치면 쓰디쓴 소태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침을 주었다.

송 신부는 "지나친 신앙심은 본인의 영혼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이웃에게까지 깊은 상처를 안겨 작게는 이와 같은 반모임에서 넓게는 소속된 공동체 전체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리는 것을 방해하고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각자가 항상 경계해야 한다"며 "중심이 항상 내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하느님을 향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한 것"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기도 중에 청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신앙생활의 균형'에 대한 성령의 지혜를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장 작은 공동체인 몇몇 가정이 지역적으로 모인 반모임에서는 친교가 잘 이뤄질 수 있는 필수조건임을 지적했다.

반미사에는 이 안칠라, 장 니노 수녀님과 오 안드레아 구역장도 항상 동행하는데 이 안칠라 수녀님은 "한국의 경우는 한 아파트의 신자들이 그대로 하나의 반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서로 만날 기회가 쉬운 반면 미국은 거리적으로 멀리 퍼져있어서 이처럼 사제와 수도자들이 각 반을 방문하는 것이 좀 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친교를 이루는데 매우 필요한 것 같다"며 "반원들을 그 가정 속에서 만나보니 모두들 열심히 살고 계심을 느낄 수 있다"며 친교를 통해 하느님께 더욱 영광을 드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오 안드레아 구역장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신부님과 수녀님을 모시고 각 반을 찾아가면서 개인적으로도 신앙안에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며 흐뭇해했다.

1.5세인 제이곱 임씨는 "한달에 한번 하는 반 모임에 잘 나가지 않다가 이번에 신부님이 방문하신 반미사에 참석했는데 반원가족들과 이렇게 모여 미사하고 친교를 나누면서 나 자신이 좀 더 소속되는 걸 느꼈다"며 꽉찬 기분을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며 웃었다. 성삼성당은 6구역으로 모두 34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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