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포 시즌스'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영화 '저지 보이스(Jersey Boys)'가 오늘(20일) 개봉한다.
'저지 보이스'에는 '포 시즌즈' 이름으로 처음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했던 곡 'Sherry' 부터 리드 보컬 프랭키 밸리가 솔로로 전향한 후 발표한 'Can't Take My Eyes Off You'까지 귀에 익은 곡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맘마미아'식으로 기존에 있는 노래들에 완전히 다른 새 이야기를 창작해 넣은 방식은 아니다.
대신 '저지 보이스'는 정공법을 택했다. 다큐멘터리 식의 접근으로 '포 시즌스'가 어떻게 결성해서 활약하고 해체했는지까지를 극화해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시 불렀던 노래들을 녹여 낸 식이다.
덕분에 영화에는 뉴저지 뉴와크 거리에서 살던 가난한 노동자 집안의 촌뜨기 아이들 네 명이 어떻게 서른도 되기 전 1억75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우는 팝 음악사의 '원조 아이돌'이 됐는지가 상세히 그려져 있다.
눈부신 성공과 그로 인해 얻게 됐던 사랑, 그리고 곧이어 찾아든 이별과 갈등까지의 과정도 드라마틱하게 담겼다.
사실 '저지 보이스'는 뮤지컬로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웨스트엔드와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연일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전세계 1750만명의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먼저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작품이 스크린으로 옮겨지면서 또 다른 매력을 더했을지가 관심사다.
특이한 점은 영화의 연출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았다는 점. 대배우를 넘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그가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다는 점만으로도 '저지 보이스'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