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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붉은 악마 시작…'국민 유니폼' 자리잡다

Los Angeles

2014.06.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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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티셔츠 변천사
2014년 '즐겨라 대한민국'
국민 공모로 슬로건 선정
'대~한민국'을 외치는 한인 단체 응원단의 필수 아이템인 붉은 티셔츠는 주류 언론의 눈길도 사로 잡았다.

지난 17일 한국과 러시아 경기 단체응원이 열린 윌셔잔디광장을 취재했던 abc TV 뉴스의 조바나 라라 기자는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응원단의 모습이 더욱 열정적으로 보인다"며 "한국 팀의 2차전 거리 응원 취재 때는 나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KTLA의 대런 잭슨 카메라 기자도 "색깔 뿐 아니라 동일한 응원 문구도 한인들의 월드컵 열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붉은 악마'는 월드컵마다 각기 다른 슬로건과 디자인의 공식 응원 티셔츠를 선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즐겨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의 붉은 티셔츠가 등장했다. KFA와 붉은 악마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슬로건이다. 티셔츠 디자인은 붉은 색을 기본으로 소매와 목에 파란색 라인을 가미해 대표팀 유니폼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또 호랑이와 함께 불꽃처럼 날아가는 축구공의 이미지가 역동적으로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면 하단 우측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으며 좌우로 KFA 공식 휘장과 치우천왕의 라벨이 달려있다.

17일 거리 응원에 참여한 최은주씨는 "붉은 셔츠를 입으면 슬로건처럼 제대로 즐기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한국 팀과 하나가 됐다는 느낌도 더 든다"고 말했다.

붉은 색 응원 티셔츠가 응원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부터다. 당시 등장한 붉은 악마 티셔츠는 앞 면에 '비 더 레즈(Be the Reds)'란 문구가 새겨진 단조로운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수 만명의 축구 팬들이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 이 셔츠를 입고 모여들면서 '국민 유니폼'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 티셔츠가 등장했다. 왼쪽 하단에는 한국 팀의 돌풍 같은 활약을 기대하는 바람 모양이 새겨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응원 티셔츠는 '코리아 레전드(Korea Legend)'란 슬로건과 KFA의 마스코트인 백호가 전면에 새겨졌다. 붉은 악마는 2002년 홈에서 달성한 4강 신화를 원정 대회에서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붉은 티셔츠는 공식 티셔츠 외에도 다양한 형대로 진화했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티셔츠를 리폼해 입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 체리 원씨는 "붉은 티셔츠를 입는 재미도 크다. 그야말로 축제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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