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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지우고 싶은 전반전

Los Angeles

2014.06.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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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 2-4 패…마지막 벨기전에 16강 실낱 기대
막다른 골목이다. '꼴찌의 기적'만 남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정오(LA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졌다.

〈관계기사 2·3면·스포츠섹션>

1무1패가 된 한국은 3위 러시아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H조 최하위가 됐다. 이에 따라 자력 16강 진출이 불가능하게됐다.

대한민국팀에 전반전은 없는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26분부터 38분까지 12분간 3골을 허용했다. 믿었던 수비조합 홍정호와 김영권이 공간을 내주면서 단시간내 무더기 실점했다.

패색이 짙던 대한민국에 희망을 쏜 것은 '막내' 손흥민이었다. 1차전에서 '주급 3만원' 육군 병장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듯 한국팀의 에이스는 따로 있었다.

후반 5분 손흥민은 역습 찬스를 살려 만회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등으로 떨군 뒤 돌아서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분위기가 일순 반전되는 듯 했지만 후반 17분 알제리 야신 브라히미에게 네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패배가 굳어졌다. 이후 대한민국은 후반 18분 이청용을 빼고 1차전에서 맹활약한 이근호를 투입했다. 교체는 주효했다. 후반 28분 주장 구자철의 골을 어시스트 하며 2-4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더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윌셔잔디광장에 모인 3000여명의 한인들은 안타까움에 장탄식을 연발했다. 조용식(43)씨는 "전반전은 없고, 후반전만 있었던 경기"라며 "지지 않겠다는 한국 특유의 투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에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26일 오후 1시 열리는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최소 2점차로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겨준다면 가능할 수 있다.

정구현·이수정·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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