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동포 골퍼 미셸 위(25)는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끝난 제69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미셸 위는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 성적표를 작성하며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가 우승컵을 안음으로써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등 최근 4년 동안 한국(계) 선수들이 이 대회를 제패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한국(계)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도 박세리(LPGA 챔피언십 3회.US오픈 1회.브리티시오픈 1회) 박인비(US오픈 2회.LPGA 1회.나비스코 챔피언십 1회) 신지애(브리티시 2회) 최나연.유소연.김주연.지은희(이상 US오픈 1회) 장정(브리티시 1회) 유선영.박지은(이상 나비스코 1회) 등 11차례로 늘었다.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맹활약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던 미셸 위는 이번에 US오픈 정상등극에 성공함으로써 자신은 '잊혀진 천재'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공동 3위권에 4타 앞선 상태로 4라운드를 맞이한 미셸 위는 15번 홀까지 보기 1개 이글 1개로 1타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10번 홀(파5)에서 약 3야드짜리 이글 샷을 터뜨려 경쟁을 벌이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16번 홀(파4)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드로 때린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와 러프 사이 깊숙한 곳에 빠진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4번째 웨지샷을 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핀에서 한참 벗어나 더블 보기로 겨우 홀아웃했다.
미셸 위는 다시 루이스에 1타 차로 쫓겼으나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약 8야드짜리 그림같은 버디를 잡으면서 정상등극을 확정 지었다.
한편 최경주는 같은 날 벌어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케빈 스트릴먼(미국)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아쉽게 1타차로 공동 2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