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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들] 바드칼리지(Bard College)

New York

2014.06.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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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다트머스·듀크대와 공동학위 수여
시험점수 제출은 옵션, 에세이로 입학 가능
인문대인 바드칼리지는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90마일 떨어져 있다. 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레드훅이란 마을은 허드슨강을 끼고 캣츠킬 산악지대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대학 본교 캠퍼스에서는 인문학 학부과정만 그 외 캠퍼스에서 음악대학원을 비롯한 20개 대학원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본교 캠퍼스 외에도 해외 7개국과 5개주에 학교와 직접 관련된 3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이한 학교다.

◆역사

1853년 존 바드라는 사람이 뉴욕 업스테이트 더체스카운티의 큰 필지를 매입해 '애넨데일'이라고 개명하면서 바드칼리지의 역사가 시작된다. 당시 뉴욕주의 더체스카운티에는 밴더빌트·밀스·리빙스턴·스나이더·배사·루스벨트 가문 등 뉴욕의 전통 거부들이 소유한 큰 별장과 필지가 많았다.

존 바드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주치의이자 컬럼비아 의대를 세운 사무엘 바드의 손자다. 바드 가문은 성공회 그리고 컬럼비아대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바드 부부는 이듬해인 1854년에 지역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작은 학교를 세운다. 이 건물은 주중에는 학교로 주말에는 예배당으로 쓰였다.

몇 년 후 뉴욕의 성공회 지도자들은 존 바드에게 신학교 설립을 건의하고 1860년 그가 기증한 예배당과 18에이커 땅에 세인트스티븐스 대학을 세운다. 학교 초기에는 밴더빌트 같은 갑부 이사들과 후원자들이 주로 재정을 책임졌다.

1928년에 바드칼리지는 컬럼비아대와 합병한다. 여학교인 바나드와 더불어 바드는 컬럼비아의 남학생 학부 대학이 된다. 합병으로 캠퍼스는 커졌지만 재정은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급기야 1932년에는 당시 뉴욕주지사이며 학교 이사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록펠러·이스트맨·밴더빌트 등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전보를 치기에 이른다.

1933년 학장으로 임명된 컬럼비아대 교수 출신의 도널드 턱스베리는 성공회와 거리를 두며 진보 교육에 한걸음 다가간다. 학교 이름을 바꾸고 예술 과목을 강화하는 한편 '모더레이션' 졸업 프로젝트 등을 도입했다.

1940년대에는 유럽에서 전쟁을 피해 온 당대 석학들의 좋은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 언어학자 한스 마르샹 심리학자 버르너 볼프 철학자 하인리히 블뤼허 화가 스테판 힐쉬 바이올린의 에밀 하우저 등이 바드칼리지에 자리잡고 후학들을 양성했다.

2차대전으로 학생 수가 감소해 재정 압박에 직면한 바드칼리지는 컬럼비아대와 모든 관계를 끊고 1944년 남녀공학 학교로 거듭난다.

그 후 1975년 최연소 총장으로 부임한 레온 봇스틴은 대대적인 학교 개혁을 통해 명성을 되찾았다. 그는 23세에 미 역사상 최연소 대학 총장에 오른 진보 교육의 선봉장이다. 그의 부임 후 학생 수는 4배로 늘었고 유명 건축가 게리 벤추리 비뇰리 등의 건축물도 이때 들어섰다.

◆특징

신입생은 첫 학기 시작 전 3주 동안 '언어와 사고'라는 인문학의 입문격인 집중 작문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

이때 철학·역사·과학·시·픽션·종교를 공부하며 깊게 읽는 법 토론하는 법 표현하는 법 자기비평 협력을 배운다. 또 첫 겨울방학에는 3주 동안 진행되는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돼 있다.

이밖에 'FYSem'이라 불리는 1년짜리 읽기와 작문 세미나를 수강해야 한다. 1학기에는 공자와 갈릴레오를 2학기에는 존 로크와 버지니아 울프 등을 배운다. 봇스틴 총장도 직접 가르치는 1학년 과정은 니체.루소.단테.셰익스피어.플라톤.버질.다윈.프로이트 등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전공을 선정하는 방법도 특이하다. 학생들은 2년 동안 전공과 관련된 필수과목들을 수강한 후 2학년 마지막 학기에 3인으로 구성된 교수팀에게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어떤 공부를 해왔는지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교수팀은 학생들을 일일이 인터뷰하고 과제를 평가하면서 학생이 적합한 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바드칼리지 교육의 꽃은 졸업 프로젝트다. 담당교수가 일주일에 몇 시간씩 개인지도를 하며 학생들은 역시 3인의 교수로 이루어진 위원회에 80페이지의 논문을 제출하거나 연주회나 전시회를 여는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

이렇듯 이 학교의 학사학위 수여는 최고 학구파 대학의 석사과정 같은 까다로운 논문 제출과 평가 과정을 거친다.

미국 최초로 인권학을 학문화시킨 이 학교는 지금도 인권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혁신적인 대학원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밀튼 에이버리 미대학원 레비 경제연구소 미술박물관학 환경정책센터 매사추세츠에 있는 바드음대 대학원 맨해튼 사진학 교육대학원 클레멘트 프로그램 그리고 맨해튼에 있는 바드 대학원이다.

효율적인 공동 프로그램도 많다. 경제와 금융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으며 컬럼비아공대·다트머스공대·듀크대와 공동으로 학위를 받는 프로그램도 있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와도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황

바드칼리지는 지원자에게 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은 특이한 대학이다. 시험 점수를 제출할 수 있으나 이는 지원자의 선택사항일 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거나 기존의 대입 절차를 따르기 싫은 학생은 순전히 에세이만으로 입학할 수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단 이들은 사회·과학·역사·철학 예술과 문학 과학·수학으로 나뉘어진 3개 영역에서 발췌된 21가지 질문 중 영역마다 한 개씩 그리고 추가로 한 개를 더해 총 4개의 질문을 2500개의 단어로 각각 대답해야 한다.

지난해 5760명이 지원해 2002명이 합격하고 이 가운데 500명이 등록했다. 또 747명이 조기지원해 이 가운데 77.1%인 576명이 합격했다.

편입생 합격률은 52.4%다. 학생의 58%는 고등학교 석차 상위 10% 92%는 상위 25%였다. 인종분포도는 백인이 45%로 가장 많으며 아시안 9% 흑인 8% 라틴계 2% 기타 36%로 나와 있다.

클래스 당 수강생 규모는 97%가 25명 미만이며 공식적인 기록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의대 지원자 합격률이 100%라고 대학 측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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