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로 교단 한미노회 해산 엉뚱한 불똥 한미노회 나성연합교회서 30여년전 국민회관 매입 교회 미 장로교 소속 되며 유물 소유권 넘어갈 수도
미국장로교단(PCUSA)이 산하 한인 교회들로 구성된 한미노회의 해산을 결정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한미노회 소속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이하 나성연합교회)에 보관중인 독립운동 유물 처리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USC 인근의 대한인국민회관 기념관과 지난 2003년 발견돼 나성연합교회에 보관 중인 2만 여 점의 유물은 나성연합교회의 소유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성연합교회는 1978년 국민회관을 매입했고, 유물도 2003년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견됐다. 한인사회의 귀중한 유산이기도 해 나성연합교회가 커뮤니티를 위한 전시 및 보존· 보관 업무를 맡고 있다.
나성연합교회의 한 교인은 "법적인 문제만 따진다면 나성연합교회도 미국장로교 소속인 만큼 유적이나 유물의 소유권도 '미국'쪽에 있을 수 있다"며 "당장 노회 해산 결정으로 교회에서는 모든 물건, 볼펜 하나까지도 옮길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념관이나 유물은 한인사회에 의미가 큰 것인 만큼 미국 교단에서도 이를 감안하겠지만, 만에 하나 한인사회에 엉뚱한 다툼이라도 불거진다면 정말 후세들을 볼 면목마저도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인은 "2003년 발견된 2만여 점의 사료는 한인사회에서 보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한국에서 약품처리를 하고 위탁보관을 했다가 필요할 때 돌려받기로 하는 것이라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종이로 된 유물이 발견된 지 11년이나 된 터라 현재도 썩고 있는 것과 교회 문제 등을 감안해 한국행을 좀 더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단은 지난 달 19일 디트로이트 총회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이하 나성연합교회) 등 23개 지교회가 속한 한미노회의 해산도 최종 결정했다. 한미노회의 해산은 안정적이지 못한 노회 운영과 불협화음으로 이미 지난 3월 하와이 대회에서 가결됐었다. 한미노회 측은 '대회에서 올린 해산안에 대한 인준을 2년간 보류'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한인 교인들만의 특수노회로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한미노회는 올해 말까지 미국노회에 재배치되게 된다.